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남양주엔 9호선·하남엔 3호선?'…3기신도시 도시철도 '설왕설래'

신도시 핵심노선 2곳 내달 발표…"강남권 등 도심연결 효율성 우선"
국토부 내달 결정 앞두고 '지역여론·재정부담' 최선책 고심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2020-05-26 06:05 송고
남양주왕숙신도시 위치도. (LH 제공) /뉴스1

수도권 30만 가구 공급대책을 위한 부천대장 등 총 22곳의 공공주택지구 지정이 완료되면서 시장과 관계주민들의 관심은 이제 교통대책에 쏠리고 있다. 내달 대규모 공급지구 중 하남교산과 남양주왕숙의 도시철도 계획안이 확정되는 만큼 정부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외곽과 서울 도심을 잇는 노선을 원칙으로 재정분담과 지역여론을 최대한 만족시킬 방안을 고심 중이다.

◇남양주왕숙·하남교산 지구 연결 노선 내달 발표 앞둬 

26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방자치단체, 전문가 협의를 통해 6월에 3기 신도시 중 하남교산, 남양주왕숙 지구를 지나는 도시철도 구간을 확정짓는다. 두 지구 모두 3기 신도시를 구성하는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지구다.

남양주왕숙 지구는 진접·진건읍, 양정동 일대 1134만㎡(343만평)에 6만6000가구의 공공택지에 조성된다. 신도시 조성이 완료되면 인근 별내와 다산 신도시까지 합쳐서 총 2000만㎡(605만평)가 넘는 매머드급 신도시로 탈바꿈한다. 3만2000가구가 건설되는 하남교산 지구는 신도시 5곳 중 수요가 가장 많은 동남권 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강남과의 접근성이 제일 우수하기 때문이다.

관건은 3기 신도시 교통대책을 통해 약속한 도시철도 연결이다. 30분에 도심 진입을 목표로 하는 만큼 기존 서울의 도시철도 노선과 연결이 필수다. 어느 노선과 연결하느냐에 따라 해당지역 주민들의 자산가치가 크게 엇갈릴 수 있다.

남양주왕숙 지구는 애초 수도권광역철도(GTX)-B 노선 외엔 뚜렷한 교통대책이 없어 다른 노선의 추가 연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올해 추가 노선 연결이 결정됐다. 왕숙과 가까운 지하철 9호선과 6호선이 거론됐다. 다만 선택하는 지하철에 따라 연결 노선도는 크게 달라진다. 6호선과 9호선 연결을 원하는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다.

국토교통부 제공© 뉴스1

◇자산가치 '희비'…연결노선에 지역민 이해관계 엇갈려  

전문가들은 왕숙지구를 지나는 추가 노선 연결은 9호선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이은형 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교통분담금을 생각하면 5만3000가구가 있는 왕숙1지구는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데 6호선으로 연결하면 노선 자체 거리와 경춘선과 노선공유 거리가 멀어져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이를 고려한다면 9호선 연결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남교산은 지난해 3호선 연결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국토부가 발표한 하남교산, 과천지구의 광역교통 개선대책에선 '3호선 확정'이 유보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초 3호선 연장사업으로 발표했지만 송파구 내 3호선 오금역이 서울 외곽에 있다"며 "강남과의 접근성을 위해 오금역이 아닌 강남쪽으로 지하철 역사를 만드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파구 내 노선 중 3호선 외에 다른 노선 연결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달 말 하남시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다.  

국토부 내부의 고민도 깊다. 재정당국과 교통분담금 등 노선건설을 위한 재원을 논의해야 하는 데다 이해득실에 따라 갈리는 지역여론도 고려해야 한다. 고양창릉, 인천계양 등 남은 지구의 교통대책도 동일한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역별로는 이미 유리한 노선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가 만들어져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주민 여론을 수렴해서 결정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다만 합리적인 결정과정을 공개하는 대신 결정된 부분에 대해선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h9913@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