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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2잔에 50G 출장정지…강정호 징계수위는?

KBO 25일 오후 3시 상벌위원회 개최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20-05-25 08:54 송고
 '음주 뺑소니 사고' 관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는 강정호.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악마의 재능' 강정호(33)에 대한 상벌위원회가 열린다. 징계 수위가 초미의 관심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한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이던 강정호가 지난 2016년 12월, 국내에서 일으킨 음주 뺑소니 사고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기 위해서다.

당시 강정호는 KBO 소속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징계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국내 복귀를 원하는 강정호가 KBO에 임의탈퇴 해제를 신청하면서 징계가 필요해졌다. 상벌위원회가 열리는 이유다.

일단 중징계가 예상된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음주 뺑소니 사고와 함께 그 이전에 두 차례 더 음주운전이 적발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로 인해 법정에서 삼진아웃제가 적용돼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KBO 야구규약 '151조 품위손상행위'에는 음주운전 3회 이상 적발 시 최소 3년 실격 처분을 한다고 나온다. 이 규약대로라면 강정호는 3년 이상의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해당 규약이 2018년 개정됐다는 점. 2016년 이전에 음주운전이 적발된 강정호의 경우 규약의 소급 적용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강정호의 징계 수위는 쉽게 결정할 수 없다. 상벌위원들의 깊은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여론은 강정호의 중징계를 원하고 있다. 윤창호법이 시행돼 최근 음주운전을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도 엄격해졌다. 징계 수위가 낮을 경우 쏟아질 비난도 KBO는 고려해야 한다.

최근 음주운전으로 인한 징계 사례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예상도 가능하다. 2020년 들어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선수로는 삼성 라이온즈 우완 최충연이 있다.

최충연은 혈중 알코올농도 0.036%로 단순 적발된 케이스. 소주 2잔 정도를 마신 수준의 혈중 알코올농도였다. 그 대가는 컸다. KBO로부터 50경기 출장 정지 및 제재금 300만원, 봉사활동 80시간의 제재를 받았다.

최충연에게는 100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600만원이라는 삼성 구단의 자체 징계도 더해졌다. 결국 최충연은 150경기 출장 정지로 올 시즌을 통째로 쉬게 됐다. 사회분위기가 반영된 중징계였다.

반면 강정호는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냈으며 뺑소니 혐의까지 인정됐다.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 역시 0.084%의 만취 상태였다. 여러모로 최충연의 사례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2019년에는 삼성 박한이가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았다. 박한이는 전날 음주 후 다음날 아침에 이른바 '숙취운전'으로 접촉사고를 냈다. 이에 따라 규약에 의해 9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뒤 스스로 부끄럽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쉐인 스펜서 전 키움 2군 감독 역시 2019년 음주운전으로 단순 적발돼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스펜서 전 감독의 경우 국제면허 유효기간이 만료된 무면허 상태였던 것이 확인돼 가중처벌을 받았다.

KBO 품위손상행위에 대한 제재 규정 음주운전 부분. © 뉴스1

KBO 징계만으로 강정호의 복귀 여부를 가늠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최충연의 사례처럼 구단 자체 징계가 추가되고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 강승호는 2019년 음주운전으로 90경기 출장 정지라는 KBO 징계를 받은 뒤 SK로부터 임의탈퇴되는 중징계를 추가로 받았다. 현재로선 강승호가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강정호는 국내 복귀 시 메이저리그 진출 전 소속팀이던 키움으로 돌아가야 한다. 만약 KBO의 징계 수위가 생각보다 낮다면, 키움 구단도 추가 자체 징계 없이 강정호를 끌어안기는 부담스럽다.

아직 강정호는 국내 복귀를 추진하면서 키움 측과 어떤 접촉도 하지 않았다. 키움은 상벌위원회 결과가 나온 뒤 강정호의 거취에 대한 검토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키움 관계자는 "안부를 묻는 차원에서 가끔 연락을 주고받았을뿐, 복귀와 관련해서는 강정호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연락을 받은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장서서 강정호의 복귀를 추진할 수 없는 키움도 난감하다. 현재 키움의 팀 상황도 강정호를 꼭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래저래 강정호의 복귀가 쉽지 않아 보인다.


doctor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