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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선후보군 리빌딩 나선 김종인…'주전 경쟁' 불붙여 역전 꿈꾼다

내년 4월 재보선까지만 임기지만…'신·구' 잠룡 경쟁 통해 대선 토대 마련
"인물 지목은 않지만 여러 아이디어 갖고 있다"…'당원 50%·여론조사 50%' 당헌 개정 가능성도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20-05-25 06:05 송고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대한발전전략연구원에서 열린 주호영 원내대표와 면담에서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0.5.2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대한발전전략연구원에서 열린 주호영 원내대표와 면담에서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0.5.2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되면서 11개월의 임기 동안 그가 어떤 식으로 차기 대선 토대를 마련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의 임기는 다음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오는 2021년 4월말까지로, 이는 정확히 대선 1년전과 맞닿아 있다. 

25일 김 내정자 측근과 통합당 핵심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내정자의 우선 순위 임무는 오는 2022년 대선 토대 마련으로 모아지고 있다. 김 내정자 역시 다음 대선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가 비대위 존재의 의미라고 누차 강조한 바 있다.
관심은 김 내정자가 그 토대를 어떻게 마련할지로 쏠리는데, 핵심은 '경쟁'이라는 데 당내 이견이 없다. 이른바 '주전 경쟁'이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1%대까지 떨어진 기존 대선 주자들에게 여전히 '선수'로 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짐과 동시에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는 움직임을 통해 당내 대선 주자 경쟁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기본 골격이다.

통합당에는 유승민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복당이 유력한 홍준표 전 대표(당선인)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당선인) 등 후보군이 존재한다. 하지만 4·15 총선 이후 지지율이 1%대로 급락하거나 순위표에 이름도 올리지 못해 이들의 존재감은 상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내정자가 '40대 경제 전문가'를 대선 후보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던 이유다. 그는 지난달 24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에 출마한 사람들 시효는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가급적이면 1970년대생 가운데 경제에 대해 철저하게 공부한 사람이 후보로 나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은달 28일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결정되기 직전의 발언이다. 

이 같은 생각은 불과 한달여 만에 바뀐 양상이다. 김 내정자는 지난 22일 주호영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40대 기수론이 있는지 모르겠다" "무조건 강요할 수도 없다" "(3년전 대선 후보 시효에 대해) 늘 하던 이야기인데 새삼스럽게 생각하지 말라"고 톤을 조절했다.

김 내정자의 입장 변화는 생각이 완전히 바뀐 것이 아니라 당을 장악하고 나아가 대선 토대를 구축하는 데 '경쟁'이 필수 요소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경쟁을 어떻게 붙이고 그 결과가 효과적으로 안착하려면 어떤 시스템이 필요할까. 김 내정자 측근은 "밝힐 수는 없지만 김 내정자는 이미 여러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며 "기존의 대선 후보군과 뉴 페이스 발굴에 따른 경쟁은 당연지사다. 다만 특정 인물을 지목하는 형태는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고 당분간은 당을 하나로 모으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서면 대선과 관련한 메시지를 던질 것이 유력하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김 내정자의 메시지와 여기에 대한 예비 대선 후보군들의 입장 피력이 순환하면서 내년 4월 김 내정자의 임기 말에는 어느 정도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냐는 것이다.

통합당 중진 당선인은 "김 내정자가 잘하는 게 메시지를 던져서 언론에서 계속 재생산되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어느 인물이 부각하고, 그 인물이 여론조사에 포함돼 지지율이 나오고 하는 과정을 거칠 텐데 그러면 자연스럽게 후보군이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후보군들은 지지율이 바닥인데 여기에 괜찮은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면 분명 양상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현재 대선 후보를 '당 선거인단 유효투표 결과 50%, 여론조사 결과 50%를 반영해 선출한다'는 당헌의 개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표면상으로 50대 50의 비율로 대선 후보를 선출하지만, 사실상 선거인단 투표가 좌지우지 하는 점이 국민 여론을 반영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서다.

특히 네 번 연속 전국단위 선거에서 패한 데 더해 이번 총선에서 참패를 했다는 데서 당헌 개정 명분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한 중진 의원은 "새로운 얼굴이 나올 수 있는 구조를 김 내정자가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핵심은 국민 50%, 당원 50% 후보 선출 당헌을 개정하는 것인데 그 작업이 만만치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당 지지율과 더불어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도 지금과는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자연스럽게 1년 후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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