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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품격' 염기훈 "좋은 선수에게 양보해야죠"

(수원=뉴스1) 김도용 기자 | 2020-05-23 19:35 송고
염기훈(왼쪽)이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3라운드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뉴스1
염기훈(왼쪽)이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3라운드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뉴스1

수원 삼성의 염기훈(37)이 자신의 욕심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는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수원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3라운드에서 염기훈의 페널티킥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염기훈은 선발로 출전해 후반 15분 발생한 페널티킥 상황 외에는 슈팅이 없었다. 특히 전반 7분과 42분에는 인천 골문 앞에서 발생한 프리킥 상황에서도 후배 고승범(26)에게 슈팅 찬스를 양보했다. K리그 통산 17개의 프리킥 골을 넣으며 최고의 프리킥 능력을 자랑하는 염기훈이기에 다소 의아한 상황이었다. 

이에 염기훈은 "내 감각도 좋은데, 경기 전날 승범이가 더 좋은 감각을 보여줬다. 프리킥 연습을 할 때 대부분의 슈팅이 골문 안으로 향해서 시합 때 양보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개인적으로 골을 넣으려는 욕심보다는 감각이 더 좋은 선수에게 양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승범이가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수원은 이날 염기훈의 골로 올 시즌 초반 이어지던 4전 전패의 부진을 끊었다. 염기훈은 "4연패 중이라 후배들에게 패하면 변명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기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팀의 주장이자 맏형인 나도 부담이 컸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했고, 후배들이 잘 따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은 리그 일정이 단축된 만큼 초반부터 잘 준비해야 한다. 자칫하면 하위 스플릿, 강등권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이전 시즌보다 많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첫 승으로 부담을 조금은 덜어냈다고 밝혔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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