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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11주기 추도식, 코로나 우려 속 차분히 엄수…손소독제·의료진까지

사전 초청된 110여명으로 참석 제한…입장 전 발열체크·비표 확인
'상록수' 합창 영상, 차마 못 바라본 '친노' 이광재…최강욱 눈물 훔쳐

(서울·김해=뉴스1) 김진 기자, 한재준 기자 | 2020-05-23 12:37 송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엄수된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 2020.5.23/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진행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11주기 추도식은 전에 없이 작은 규모로 조용한 분위기 속에 엄수됐다.

참석자 110여명은 간격을 유지한 채 사전 배치된 의자에 앉았고, 일부 참석자들은 영상 속 생전 노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훔쳤다.

이날 추도식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철저한 방역 속에서 진행됐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는 등 2만여명 규모로 진행됐던 지난해 10주기 추도식과 달리, 올해는 공식 초청을 받은 110여명으로 참석이 제한됐다.

이에 따라 추도식장 입구부터 사전 배포된 비표 확인 절차가 이뤄졌고, 입장 시 발열 체크도 실시됐다. 비표를 받지 못한 일반 시민들을 아쉬운 마음을 안고 밖에서 추도식을 지켜봤다.

추도식이 진행된 묘역 인근에는 코로나19 예방 수칙과 손 소독제 등이 비치됐다. 만일의 응급 상황에 대비해 의료지원을 나온 김해시 진영병원 관계자들도 볼 수 있었다.

규모가 많이 축소되면서 추도식은 차분하고 소박한 분위기 속에 엄수됐다. 정치권에서는 문희상 국회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 심상정 정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친노 좌장' 격인 이해찬 대표는 유족인 권양숙 여사, 아들 노건호씨, 사위 곽상언 변호사와 함께 맨 앞줄에 착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이낙연·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경수 경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도 자리했다. 김홍걸 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고 김대중 대통령 유족 대표 자격으로, 인재근 의원은 고 김근태 의장 유족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엄수된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5.23/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이해찬 대표는 추도사 낭독에서 "우리는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남겨놓으신 가치를 남은 저희가 진정, 사람 사는 세상으로 완성해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생전 노 대통령은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신 강물 같은 분이었다. 지금 그분은 어떤 강물도 마다하지 않는 바다가 됐다"며 "생각과 이념과 삶의 양식은 다를지라도, 이 대한민국이라는 바다에서 하나로 얽혀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런 내일이 오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7명의 시민들이 '상록수'를 합창하는 영상에서는 생전 노 대통령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나와 시선을 끌었다. 이를 바라보는 유시민 이사장은 노래를 따라 불렀고,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침울한 표정으로 영상을 시청했다.

'좌희정, 우광재'로 불리며 대표적인 친노 인사로 꼽히는 이광재 전 지사는 차마 영상을 보지 못하는 듯 땅을 바라봤다. 내내 눈시울을 붉히던 최강욱 대표는 영상이 끝나자 다급히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쳤다.

한편 이날 오전 추도식은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를 주제로 엄수됐다. 오후에는 민주당 지도부와 21대 총선 당선인들이 특별참배를 실시한다. 일반 추모객 참배는 이날 오후 1시30분과 3시, 4시 세 차례에 나뉘어 진행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23일 오전 11시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봉하마을에 설치된 현수막을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soho090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