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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가족 기다리다 하루 3㎞ 넘게 이동한 강아지

동물구조119에서 구조한 강아지 뽀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20-05-23 07:00 송고 | 2020-05-24 14:12 최종수정
지난 17일 구조된 강아지 뽀삐. 사진 동물구조119 제공 © 뉴스1
지난 17일 구조된 강아지 뽀삐. 사진 동물구조119 제공 © 뉴스1

서울역 인근에 자리 잡고 살던 강아지 '뽀삐'. 흰색과 회색털이 섞여 있는 귀여운 외모의 '뽀삐'는 언제부터 이곳에 자리 잡았는지 알 수 없지만 동네 주민들과 곧잘 어울렸다. 특히 밥을 잘 챙겨주던 할머니를 유독 잘 따랐다. 할머니 집과 햇볕이 잘 드는 계단을 오가며 생활한 뽀삐는 동네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살았다.

23일 동물구조119에 따르면 어느 날 갑자기 뽀삐가 안 보이기 시작했다. 놀란 할머니는 뽀삐를 찾기 시작했고 주민들은 포인핸드에 실종 소식을 올렸다. 실종 소식을 올린 뒤 놀라운 소식이 들렸다. 뽀삐가 서울역에서 3㎞도 넘는 거리에 있는 연신내역과 예일여고 근방에서 목격됐다는 것이다. 사람도 차를 타고 한참 가야 하는 거리에서 뽀삐가 목격되면서 처음엔 누군가 훔쳐간 것으로 생각됐다.

걱정이 된 주민들은 동물구조119에 연락을 했다. 임영기 대표는 며칠 동안 제보를 받으며 뽀삐를 찾았다. 임 대표는 "주민들에 따르면 뽀삐는 서울역 인근을 한번도 떠난 적이 없다고 했다"며 "그런 뽀삐가 복잡하고 큰 도로의 차들을 피해 연신내역까지 갔다고 하니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뽀삐의 이동경로를 살펴보니 연신내역에서 홍제천 길을 따라 한강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포착됐다. 누군가 데려간 것이 아니라 서울 거리를 유람하면서 서울 서북부 지역을 돌아다닌 것 같다고 임 대표는 추측했다. 임 대표는 뽀삐의 동선을 보고 상암동 근처 반려견놀이터 쪽에 자리 잡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예상은 들어맞았다. 이동 경로를 보고 지난 17일 마포구 성산동 쪽에서 뽀삐를 발견했다.

하지만 섣불리 다가갈 수는 없었다. 자칫 도망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근처에서 뽀삐를 본 한 주민이 자신의 강아지와 함께 뽀삐에게 다가가 안심을 시켰다. 뽀삐가 안심한 사이 임 대표는 뜰채를 들고 뽀삐에게 다가가 포획에 성공했다. 뽀삐는 현재 보호소에서 새로운 가족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임영기 대표는 "뽀삐가 서울역 인근 후암동에서 떠나지 않았던 것을 보면 처음 가족들과 함께 살았던 동네로 추정된다"며 "어쩌다 길을 잃고 먼 곳까지 갔지만 이제는 새 가족을 만나 행복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Δ이름 : 뽀삐
Δ나이 : 2살(추정)
Δ성별 : 수컷(중성화 안 됨)
Δ견종 : 혼종
Δ몸무게 : 6㎏
Δ특이사항 : 5월27일까지 지자체 보호소에서 보호 중
Δ문의 : 동물구조119

지난 17일 구조된 강아지 뽀삐. 사진 동물구조119 제공 © 뉴스1
지난 17일 구조된 강아지 뽀삐. 사진 동물구조119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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