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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형제 택배기사 폭행' 아파트 주민 "성실했던 젊은이, 안타까워"

'마스크 착용' 문제로 불거져…일부 주민 불안감도 느껴
주민 70여명 '강력 처벌' 탄원서…변호사, 檢에 고소장 접수

(용인=뉴스1) 유재규 기자 | 2020-05-22 17:38 송고
'용인 형재 택배기사 폭행' 사건이 일어난 아파트 단지.© 뉴스1 유재규 기자

"몇년 간 우리 아파트에 택배를 갖다주며 성실히 일했던 친구 같던데 안타까워요"

'용인 형제 택배기사 폭행' 사건이 뒤늦게 일파만파 커지자 사건이 발생했던 아파트 단지 내 주민들은 하나같이 혀를 끌끌차며 택배기사 형제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22일 두 명의 택배기사를 폭행한 입주민 A씨(35)가 거주하고 있는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의 한 아파트.

이들 주민 대부분은 이틀 전부터 언론기사를 통해 '용인 형제 택배기사 폭행' 사건을 알았다고 한다.

하루 한 두번씩 택배를 자주 받아 친분이 있다고 말하는 한 입주민은 폭행당한 택배기사 B씨(30)와 평소 연락도 하는 사이라며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해 안타까워 했다.

그는 "많은 양의 택배를 왔다갔다 하면서 늘 성실히 일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사건에 B씨가 휘말리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또다른 입주민은 "B씨와 대화해 본적은 없지만 대면으로 소포를 몇 번 받아본 적 있다"며 "3~4년 봤는데 그렇게 힘든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 보면 착실한 사람같다"고 했다.

해당 아파트 단지를 관리하는 한 경비원은 B씨를 매일 오전 9시 전후로 마주쳤다고 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택배를 문 앞까지 갖다두기 때문에 공동현관문 키를 받아갈 때마다 경비원은 평소 B씨가 성실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경비원은 "5~6년 간 경비업무를 하면서 봤는데 인사도 잘하고 착실히 일하는 젊은 사람으로 생각했다"며 "A씨와는 마스크 착용 문제 때문에 화근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

폭행사건 이후 일부 주민들은 심지어 산책하는 것 조차 두려워 삼삼오오 뭉쳐 단지 내를 다닌다고 했다.

입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A씨가 언론에 목격담을 말하는 주민에게 '협박'을 가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당시 목격자들은 언론 인터뷰뿐만 아니라 단지 내 혼자 돌아다니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입주민은 "우리도 어디선가 말하기 두렵지만 진실은 밝혀져야 합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며 다소 격양된 어조로 강조했다.

때문에 주민들은 B씨에 대한 안타까움을 알리고 A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기 위해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최근 아파트 입주민의 갑질로 경비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례처럼 A씨가 거주하는 아파트 주민들은 사회적 적폐를 뿌리 뽑자는 취지로 보인다.

현재까지 거주민 70여명이 탄원서를 제출했는데 취합된 탄원서는 B씨가 선임한 변호사에게 전달됐고 추후 수원지검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변호사는 "사건당시, CCTV 영상을 보지 않아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현재로써 어떤 확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22일 오전에 수원지검에 방문해 A씨에 대한 고소장은 제출한 상태"라고 말했다.

변호사는 지난 13일 B씨가 병원에서 퇴원 후, 변호사 사무실로 찾아와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이를 부당하다고 생각해 사건을 맡았다고 한다.

폭행사건이 일어났던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 뉴스1 유재규 기자

앞서 용인서부경찰서는 지난 7일 오전 9시께 입주민 A씨를 상해혐의로, 택배기사 B씨를 폭행혐의로 각각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가 주먹으로 일방적으로 폭행해 B씨는 갈비뼈에 금이 갔고, 동생 C씨(22)는 코뼈가 부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취미생활로 권투운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데 택배기사가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아 화가 나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께도 같은 일로 언쟁이 있었고 A씨가 택배 회사 측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서로 감정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관련자들을 소환해 추가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A씨가 수지구 풍덕천동 소재 체육관을 운영한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입주민 폭행과 협박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고 최희석 씨 사건과 관련해, 최 씨에 대한 상해 혐의를 받는 입주민 심모씨가 22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심씨는 지난 4월21일 이중주차문제로 경비원 최씨를 여러 차례 폭행하고, 사직을 강요한 혐의 등으로 4월28일 입건됐다. 2020.5.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