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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확진자'로 시작부터 삐걱…불안한 '등교 개학'

등교 첫날 인천서 고3 확진자 2명 발생…66개교 등교 중지
전국 각지서 의심증상 나타나 '등교 중지' 또는 '진단검사'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2020-05-21 06:18 송고
20일  인천 연수구 송도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실을 나온 후 학교를 바라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등교 개학 첫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고3 학생이 2명 나오고 일부 학교는 감염병 확산을 우려해 다시 교문을 닫아 걸면서 매일 등교해야 하는 고3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쯤 인천 미추홀구 인항고등학교 3학년으로 재학 중인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교육청은 교육부와 협의해 역학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등 5개구 66개 학교에 학생 전원 귀가 조치를 내리고 당분간 등교 수업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들 학교의 경우 최소한 오는 22일까지는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이후 다시 등교 시점을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해당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22일 치러지는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를 집에서 시험지를 내려받아 치르는 '재택시험' 형태로 보게 됐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고3 학생 중 1명이 최근 연수구 '서울피트니스 인천점'을 방문해 학생 145명과 함께 시설을 이용하고 700여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학생 감염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다. 이 학생은 의심증상이 나타난 9일 이후 마스크를 쓰고 PC방·카페 등 다른 다중이용시설도 방문했다.

등교 개학한 인천 지역 125개 고등학교 가운데 절반이 넘는 학교에서 등교수업이 '일시 정지'되면서 학생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인천 연수구의 한 고등학교에 3학년으로 재학 중인 석모양(18)은 "3교시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선생님께서 휴교령이 떨어졌다며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며 "입시가 코앞이어서 내일 치를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정말 중요한데 이런 식으로 학생들을 왔다갔다 하게 하는 건 너무 비효율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구들하고 이제야 고3 생활을 좀 열심히 해보겠다며 좋아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다시 학교 문이 닫힌다는 소식을 들으니까 너무 허탈했다"며 "언제든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등교 수업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진정된 상태에서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일 인천 고등학교 66곳의 고3들이 귀가조치된 가운데, 인천 미추홀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학생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고3 조모군(18)은 "이태원 클럽 문제로 등교 개학을 미뤄야한다는 얘기가 계속 나올 때도 나는 입시가 급하니까 빨리 학교 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이태원에 이어서 인천에서도 고등학생 감염자가 나오는 것을 보고 학교가 열리면 정말 큰일이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인천 지역 외 경기 안성에서도 등교 첫날 코로나19 때문에 학교 9곳이 등교를 중지하고 학생들을 귀가조치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안성교육지원청과 안성시는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의 동선이 다 파악되지 않자 선제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 시내 전체 9개 고등학교에 대한 등교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후 몇 시간 만에 안성교육지원청이 21일부터 다시 정상적으로 등교수업을 진행하라고 발표했지만, 확진자의 거주지 인근에 백성초등학교, 내혜홀초등학교, 안성여자고등학교 등 학교가 다수 모여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밖에 경북 84명, 경남 146명, 제주 73명, 광주 46명, 강원 43명, 울산 33명 등 전국 각지에서 자가진단에서 의심증상이 나타나 등교하지 않은 고3 학생이 발생했다.

소방청이 20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날 전국에서 119구급차를 타고 선별진료소로 이송된 고3 학생은 모두 127명이었다. 이 가운데 107명이 코로나19 유증상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았다.

광주 광산구에 거주하는 한 고등학교 3학년은 "아직 등교한 학생 가운데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어디서든 학교에서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겠느냐"며 "당장 다음주면 등교하는 학생이 더 늘어날 텐데 잘 대처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hun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