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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깅스 플렉스]②'원마일웨어·슬세권' 인기에 노스페이스·휠라도 도전장

안다르·젝시믹스·뮬라웨어 레깅스 타고 증시 입성 '꿈'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2020-05-20 06:50 송고 | 2020-05-20 13:55 최종수정
안다르 에어코튼 레깅스 신세경 © 뉴스1(CJ ENM 오쇼핑부문 제공)

'애슬레저, 원마일 웨어, 슬세권'

요즘 패션계의 최대 화두인 레깅스를 지칭하는 말들이다. 애슬레저틱(athleisure)는 '운동'(athletic)과 '여가'(leisure)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운동할 때는 물론 일상복으로 손색없는 옷차림을 말한다. 원마일 웨어는 집에서 입고 있던 복장으로 1마일 정도 움직이는데 지장없다는 의미다. 슬세권은 슬리퍼를 신고 다닐 수 있는 생활권이란 뜻이다. 

레깅스는 당초 활용됐던 요가·필라테스 등 실내 트레이닝용을 넘어 등산·러닝 등 야외 활동에서도 필수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집콕'족에 '홈트'(홈+트레이닝)족까지 사로잡았다. 

시장규모가 급속도로 커지면서 '개척자'인 안다르와 젝시믹스, 뮬라웨어 등은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다른 패션업체들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적자를 걱정하고 있는 것과는 딴판이다. 

이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이들 3인방은 증시 입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투자재원을 확보,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토종' 강자들 "고속 성장은 현재도 진행형"

20일 패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레깅스 대중화를 이끈 것은 '국내 토종' 신진 기업들이다. 안다르와 젝시믹스, 뮬라웨어 등이 그 주인공이다.

요가·필라테스 등 트레이닝용에 특화된 레깅스가 당초 이들의 주력 사업이었다. 하지만 트렌드 변화에 맞춰 일상에서도 편리하고 맵시있게 입을 수 있는 레깅스를 발빠르게 내놓으며 시장을 주도했다.

안다르가 대표선수다. 안다르의 지난해 매출은 약 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0%가량 증가하며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특히 올해 3월 판매량은 전월과 비교해서도 약 35% 이상 늘었다.

고기능성 제품과 함께 일상복과 운동복으로 모두 활용가능한 '멀티 웨어'가 안다르의 주력 제품군이다. 올 1분기 히트작은 '에어쿨링 지니 시그니처 9부 레깅스'다. 

안다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슈로 외부 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원마일웨어와 홈트 용품이 인기를 끌었다"며 "레깅스·우븐 팬츠·슬리브 등 실내·외에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애슬레저 웨어뿐 아니라 요가 매트·마사지볼 등 다양한 홈트레이닝 용품까지 상품 전반적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젝시믹스를 보유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도 젝시믹스의 매출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급격한 성장세를 이뤘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9억1000만원으로 2018년(45억4000만원) 대비 118% 증가했다. 매출 또한 한 해 전(217억원) 대비 195% 급증한 641억원이다. 그중 젝시믹스의 매출은 2018년 217억원에서 2019년 556억원으로 약 156% 가량 상승했다.

지난 2018년 창립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높아진 자사 브랜드의 위상을 기반으로 올해 상장을 목표로 IPO(기업공개)를 진행할 예정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상장 첫 단계인 예비심사를 지난 4월28일 청구한 바 있다.

올해 창립 11주년을 맞은 뮬라웨어는 '국내 최장수 요가복 브랜드이자 대한민국 요가복의 기준'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실시한 요가 레깅스 대상 품질 미교분석 결과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모두 제치고 '우수'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뮬라웨어는 자타공인 요가 레깅스의 기능성과 내구성을 바탕으로 일상에서 홈트 레깅스 등 애슬레저 브랜드로서도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출시해 1년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장을 넘어선 이른바 '이하늬 레깅스'에 이어 올해는 '원마일 레깅스'라인까지 내놓으며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사단법인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직원들이 17일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기자실에서 열린 '요가레깅스 비교정보 브리핑'에서 시험대상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 News1 장수영 기자

◇레깅스 시장에선 '후발주자'…분야 막론 브랜드, 기술·자금력 앞세워 속속 출사표

레깅스 시장 규모가 커지자 아웃도어, 스포츠, 캐주얼 등 패션업계 브랜드들의 도전도 거세지고 있다. 레깅스 시장이 정체된 패션업계에선 가장 핫한 '블루오션'으로 부상한 만큼 주요 패션 브랜드들도 넋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다.

이들은 그동안 주력해 온 특정 분야·소재 개발력 등 기술과 자금력, 브랜드 이미지 등을 무기로 내세워 너나 할 것 없이 레깅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K2그룹의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가 내놓은 '아이스 레깅스'가 대표적이다. 2014년 '아이스 티셔츠' 개발부터 시작된 아이스 시리즈의 검증된 기능을 레깅스에까지 접목했다. 일상뿐 아니라 등산과 수상 레저 등 야외할동에서까지 착용가능한 '기능성 레깅스' 수요층을 노린 제품이다.

노스페이스는 러닝·요가·필라테스 등 실내·외 액티비티는 물론 일상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우먼스 올 트레인 쇼츠 레깅스'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뛰어난 신축성에 더해 허리 부분에 휴대용 주머니까지 적용해 편리함을 더했다.

K2의 '플라이 레깅스', 디스커버리의 '플렉스 레깅스', 블랙야크의 '야크타이츠' 등 아웃도어 브랜드의 기능성 레깅스 시장 진출은 더욱 확대되는 조짐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JAJU)도 애슬레저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임을 강조하는 자주는 레깅스 시장 도전에서 '액티브 캐주얼' 웨어를 콘셉트로 내세웠다.

상품마다 디자인과 기능을 차별화 해 소비자가 라이프스타일, 취향, 용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다. 여름에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쿨링레깅스'부터 수상 액티비티를 위한 '워터레깅스'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한 번에 선보였다.

이에 앞서 SPA(기획·제조·유통 일괄화) 브랜드 탑텐도 지난 2월 첫 애슬레저 라인 '밸런스'를 론칭했다. 탑텐은 슬림과 기본핏뿐 아니라 고객들의 체형을 고려한 다양한 사이즈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또 5부, 7.5부, 9부 프리미엄 레깅스와 플레어 레깅스 등 상품군도 다양화했다.

세계적 스포츠 패션 브랜드들도 분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초반 애슬레저 시장을 선점한 나이키·리복·아디다스 등이 관련 상품·원단 등을 확대·발전시키고 있음은 물론, 휠라도 올해 여성 특화 애슬레저 라인 '휠라 스튜디오'(FILA STUDIO)를 론칭하고 '플로우 레깅스' 등 신상품을 선보이며 영역을 넓히려는 태세다.

휠라의 여성 특화 애슬레저 라인 'FILA STUDIO'.© 뉴스1





sg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