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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포스트 코로나, 주택·일터 섞인다…직주근접 주택 공급"

주거·비주거 '콤팩트시티' 추진…"주민 위한 공간복지 필요해"
<2>김세용 SH공사 사장 '포스트 코로나' 인터뷰①

(서울=뉴스1) 대담=진희정 부장, 정리= 이철 기자 | 2020-05-20 06:15 송고 | 2020-06-04 13:44 최종수정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잦아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침체된 경기와 떨어진 삶의 질 회복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글로벌 경제질서 속에서 우리 나라가 가져가야할 새로운 먹거리와 방향성에 대한 모색도 필요한 시점이다. <뉴스1>은 문재인 대통령의 '포스트 코로나' 정책의 '주거와 교통'을 대표하는 공기업 CEO를 직접 찾아 국민생활 안전은 물론 선도경제, 고용안전, 한국형 뉴딜 프로젝트를 위한 청사진을 들어본다.

-글 싣는 순서-
<1>한국토지주택공사(LH)
<2>서울주택도시공사(SH)
<3>인천국제공항공사
<4>한국철도공사
<5>한국도로공사
<6>한국교통안전공단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14일 서울 강남구 SH공사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5.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14일 서울 강남구 SH공사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5.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주택과 오피스(사무실)의 경계가 모호해 질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처럼 집과 일터가 명확히 구분된 것은 100년 전에 처음 나타난 것입니다. 인천 개항기 주택들만 보더라도 2층이 집이고 1층이 상점이었어요. 여기에 스마트홈, 스마트시티가 활성화하면서 집에서 오피스 근로자들이 일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개포동 SH본사에서 가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우리의 삶을 예상해 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주거·비주거 집약+직주근접 방점…"용산에도 임대주택 필요해"

김세용 사장은 도시계획 전문가다. 건축공학을 전공한 김 사장은 지난 2006년~2010년 서울시 마스터플래너(MP)로 임명돼 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과 신도시 개발 사업 분야에서 활동했다. 잠실지구 재건축, 수색지구 개발 등 서울시 개발사업이 그의 손을 거쳤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 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주거·비주거 기능을 집약한 콤팩트시티의 확산을 강조했다. 현재 서울 안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복합건물을 지어 새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사장은 "서울 시내에 한평(3.3㎡)당 1700만~1800만원짜리 땅을 사서 개발을 하니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라며 "이제 우리도 건축공법의 발전으로 연희동 빗물펌프장 위나 북부간선도로 위에 공공주택을 지을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땅값이 들지 않기 때문에 나머지 비용을 포함해도 오히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것"이라며 "보통 임대주택을 짓는다면 주변 주민들이 반대하기 마련인데, 이런 유휴부지에 임대주택을 짓고 각종 복지시설도 함께 들여 주민들의 반대를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이 강조하는 주거와 각종 업무시설, 문화시설의 집약은 넓게 보면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용산 정비창 개발도 해당한다.

그는 "용산은 우리가 개발하는 유휴부지(빗물펌프장·유수지·차고지 등)는 아니나 그간 어떻게 쓸지를 고민했던 부지"라며 "'그 비싼 땅에 8000가구를 지으면 어떡하냐', '미래세대를 위해 남겨놔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있는데 그건 오해"라고 전했다.

이어 "당연히 용산 부지에 주택만 짓는 것이 아니며 각종 복합시설이 함께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임대주택을 꼭 도시 외곽에만 지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특히 젊은 층일수록 일터와 가까운 곳에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9일 서울 명동에서 서울시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주거정책인 ‘청신호’의 첫번째 홍보관 온라인 개관식이 진행됐다. 청신호 대상층인 청년과 신혼부부, SH공사 김세용 사장(오른쪽 세번째), 주거분야 활동가 등이 ‘청신호 명동’ 홍보관의 다양한 시설물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주택공사 제공) 2020.4.9/뉴스1
9일 서울 명동에서 서울시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주거정책인 ‘청신호’의 첫번째 홍보관 온라인 개관식이 진행됐다. 청신호 대상층인 청년과 신혼부부, SH공사 김세용 사장(오른쪽 세번째), 주거분야 활동가 등이 ‘청신호 명동’ 홍보관의 다양한 시설물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주택공사 제공) 2020.4.9/뉴스1

◇1~2인 가구 확산 대응해야…주민 위한 '공간복지' 강조

김 사장은 지난 2018년 SH공사 사장 임기를 시작할 당시 취임식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당시 그는 앞서 언급한 콤팩트시티를 포함해 1~2인가구 집중, 공간복지, 스마트시티 등 4개 정책을 직원들에게 제시했다.

김 사장은 1~2인 가구 맞춤형 주택을 확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청년·신혼부부 맞춤형 주택인 '청신호' 1호 주택을 공급하고 현재 2호 단지를 준비 중이다.

실제 이날 김 사장이 1층 현관에 나갔을 때 지나가던 시민이 "청신호에 입주 신청을 했는데 떨어졌다. 공급을 더욱 늘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김 사장 역시 웃으며 "더 늘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 사장은 "청신호 1호 단지로 지난 3월 정릉하늘마루(868가구)가 문을 열었고 현재 2호 주택을 준비 중"이라며 "정릉의 경우 우리가 오기 전부터 진행했던 사업을 중간에 변경한 것인데 2호 주택부터는 우리가 초기에 계획했던 맞춤형 평면구성 등이 적용돼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또 공간복지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시민들이 공동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마련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우리가 보유한 노후 다가구 주택을 철거하고 용적률을 높여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데 반지하는 공간복지 시설로 활용할 것"이라며 "우선 현재 반지하에 사시는 분들을 지상으로 이주하게 하고 빈 곳을 스타트업 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4차산업 혁명시대와  결합한 스마트시티가 우리 생활에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을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스마트시티와 스마트홈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마곡이나 고덕강일 등 SH공사의 신규 도시 택지개발지구에 스마트 기술을 전부 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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