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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같은' AI 아나운서에 AI 쇼호스트까지…성큼 다가온 'AI 시대'

KBS AI아나운서 재난속보에 모방송사 유명앵커 모델 AI앵커
AI쇼호스트가 새벽 생방송…"5~10시간 촬영하면 구현 OK"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2020-05-17 08:30 송고 | 2020-05-17 21:36 최종수정
© News1 DB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총아'로 통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급격히 발달하면서 아나운서, 쇼핑호스트 등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분야에서 'AI 시대'가 열리고 있다. 

'AI 아나운서, AI 쇼핑호스트' 등 기술구현은 이미 이뤄졌지만 일자리 문제, 사회적 인식 문제 등으로 도입이 미뤄지더니 최근 코로나19로 본격화된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과 비용절감 차원에서 AI 기술 접목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AI 기술 보유 스타트업 기업들은 최근 다수 방송사와 손잡고 연내에 AI 아나운서와 앵커, 쇼호스트를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먼저 국내 대표 IT 기업 카카오의 AI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재난방송 주관사인 KBS와 협력해 재난 방송에 자동으로 스크립트를 읽어주는 'AI 아나운서'를 올해 내보인다.

KBS는 현재 기상청에서 재난 정보를 받아 속보 자막으로 내보내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여기에 AI 기술을 활용해 심야나 주말, 휴일 재난 방송을 내보내는 식이다. KBS 아나운서의 목소리만 따올지, 얼굴까지 함께 송출할지 구체적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특히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소량의 녹음 데이터로도 음성 합성을 빠르게 할 수 있는 '딥보이스 기술'로 재난 방송에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기존의 TTS(text to speech) 음성 합성 기술은 전문 성우가 오랫동안 녹음한 음성을 자음과 모음으로 나눠 소리를 붙이는 형태로, 데이터가 많을수록 자연스럽지만 녹음하지 않은 단어를 발음할 때는 어색함이 있었다.

여기에 '딥러닝(deep learning·패턴을 분석해 추론하는 컴퓨터의 자기 학습 방법)'을 적용한 TTS는 소량의 녹음 데이터로도 목소리의 일부만 확보하면 호흡이나 속도, 억양 등을 추출해 자연스럽게 문장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음성 합성까지 속도가 오래 걸려 데이터를 미리 음성 합성하고 사용자가 요청할 때 스트리밍하는 오디오북과 같은 분야에 활용돼 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했다. '딥보이스 기술'을 적용해 딥러닝 TTS는 소량의 녹음 데이터로도 빠른 음성 합성이 가능하다. 또 이렇게 만들어진 문장을 분석한 뒤 적절한 구절 단위로 문장을 쪼개 다시 합성, 실시간 뉴스를 음성 합성하는 게 가능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제공)© 뉴스1

국내의 한 스타트 기업도 모 방송사와 협력해 다음 달 유명 앵커를 모델로 한 'AI 앵커'를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AI 앵커가 단신 기사를 맡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하거나 대담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 형식이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기술 구현을 위한 모델 앵커의 촬영과 녹음 작업은 이미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앵커를 만들려면 통상 5~10시간 촬영이 필요하다"며 "개인마다 발음 정확도 등 차이가 있어 기본 데이터가 좋을수록 시간이 짧아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내 방송 사업자는 'AI 쇼호스트'를 계획하고 있다. 새벽 2~3시에는 홈쇼핑 전문채널 시청자가 적은 만큼 현재 재방송을 내보내고 있는데 이를 AI 쇼호스트가 진행하는 생방송으로 대체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스타트업 기업 '머니브레인'은 온라인 경제매체 '인포스탁데일리'에 김현욱 아나운서를 모델로 한 국내 최초 AI 아나운서를 구현, 현재 '백브리핑ai' 코너를 진행 중이다.

국내 AI 시장은 선도 기업을 주축으로 기술 수요와 솔루션 공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IT시장분석기관 IDC에 따르면 국내 AI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17.8% 성장해 2023년 6400억원 이상의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서영주 포항공대 교수는 "원하든 원치 않든 AI는 결국 모든 분야에 쓰이게 될 것"이라며 "문제는 AI 아나운서가 오보를 내는 등 오류가 발생했을 때 누가 책임지느냐다. 기술만이 아니라 보험이나 법, 일자리, 심리학, 저널리즘 등 사회 전반과 연결돼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