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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발 '1차 골든타임' 종료…오늘부터 3차 감염 분수령

방역당국 "5월7~13일, 평균 잠복기 고려한 증상발현자 가장 많을 시기"
20일까지 2차 골든 타임…14~20일 3차 감염 발생 가능성 높아 '촉각'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음상준 기자 | 2020-05-14 07:00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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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이태원 클럽발 증상발현자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 마지막 시점인 13일이 지나면서 '코로나19'  3차 감염 확산에 촉각이 세워진다. 13일 오후까지 이태원 클럽 방문자 5517명중 본인 확인이 안 된 사람만 3000명을 넘어 관련 조사가 예상보다 지체되고 있다.
특히 감염이 됐어도 무증상(무자각)인 경우가 상당 수 있을 것이란 게 큰 문제로 지적된다. 증상이 발현되면 선별진료소를 방문할 것이란 기대에만 의존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현재 방문자 연락처 확보와 연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워낙 큰 규모의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연락이 닿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어 일단 13일까지의 '1차 골든타임' 사수는 실패했다는 시각이 나온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방역당국 통제범위를 벗어난 사람은 많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들의 증상발현은 7~13일 집중 발생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 시기는 클럽 관련 첫 확진자인 용인 66번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은 6일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평균 잠복기를 고려한 것이다. 6일부터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 14일을 적용하면 20일까지가 사실상 '2차 골든타임'이 된다. 이 때까지 1~2차 감염자와 접촉자를 모두 찾아내야 추가 감염전파를 최대한 막을 수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용인 66번 환자보다 빠른 시점에 증상을 보인 확진자는 아직 나오지 않아 이 논리가 유효하다.

3차 감염은 평균 잠복기를 적용하면, 이론상 14~20일 사이 발병이 가능하다. 이 시기에도 방문자나 접촉자를 모두 걸러내지 못하면 3차는 물론 그 이상의 추가 감염사례도 상당 수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달아나는 바이러스를 기한 없이 매일 잡아야 하는 뫼비우스띠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1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3차 감염의 경우 아직은 잠복기가 있다"면서 "2차 감염 사례들의 추가 노출로 3차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최대한 빠른 조사와 접촉자 관리를 통해 3차 감염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라며 "아직 보고되진 않았지만 13일, 14일이 지나면서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13일 들어 3차 감염 의심사례가 하나, 둘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수는 13일 오후까지 126명 이상이 나온 상황으로 이 중  의심 사례가 나왔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학원 강사인 인천 102번 확진자로부터 10명 이상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동료강사 1명과 고등학생 5명, 중학생 1명, 그의 쌍둥이 남매, 중학생의 어머니 등이다. 그리고 쌍둥이 남매를 가르치는 국어 과외 선생님까지 추가로 확진돼 이 경우 3차 감염 사례로 추정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아직 3차 감염사례로 못 박진 않았다. 정은경 본부장은 "해당 확진자와 클럽을 다녀온 학원강사의 동선 등을 따져봐야 감염경로인지 판단할 수 있고 14일 브리핑 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3차 감염 발생 가능성이 높은 뇌관도 곳곳마다 나오고 있다. 해당 인천 2차 감염자들 중 일부는 지난 주말새 교회를 다녀왔고,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고3 학생과 밀접접촉한 다른 학생 1명이 인후통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본부장은 "국내 확진자 중 20~30대 환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다른 연령층에 비해 활동량이 많아 전파 위험도가 상당히 높다"며 "젊고 증상이 없다고 방심하지 말고, 가족과 이웃들, 공동체 안전을 위해 바로 검사를 받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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