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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女 국회부의장 추대론에…공개지지 어렵다는 남성 의원들

민주당 여성의원들 男 의원들에 女 부의장 선출 동의 서명 요구
與 중진 비중 늘면서 부의장·상임위원장 자리 싸움 치열해진 탓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2020-05-12 15:12 송고 | 2020-05-12 21:21 최종수정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 모임인 '행복여정' 주최로 열린 21대 국회 초선 당선인 모임에서 참석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모임에는 재선 이상인 인재근·김상희·김영주·서영교 의원 등과 초선의원인 고민정·이수진·양향자·강선우·임오경 당선인이 참석했다. 2020.5.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 모임인 '행복여정' 주최로 열린 21대 국회 초선 당선인 모임에서 참석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모임에는 재선 이상인 인재근·김상희·김영주·서영교 의원 등과 초선의원인 고민정·이수진·양향자·강선우·임오경 당선인이 참석했다. 2020.5.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4선의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부의장에 도전장을 내면서 첫 여성 국회 부의장의 탄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당내 남성의원들의 공개지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남성 의원들에게 여성 부의장 선출에 동의해달라는 서명 요청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 국회 최초 여성 부의장 탄생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여성 의원들의 공개적인 서명 요구에 남성 의원들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성 부의장 추대에 서명하면 공개적인 지지 의사 표명이 되면서 비공개인 국회부의장 경선이 공개투표와 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이유다.

서명 동의 요청을 받은 한 의원은 "취지와 (여성 국회부의장이 나올 만한) 시기에는 공감하지만 서명을 받는 것엔 선뜻 나설 순 없었다"고 했다. 다른 의원도 "여성 부의장에 반대하진 않지만 경선도 하기 전에 서명을 하면 공개지지가 될 수 있어 고민스러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민주당 여성 의원 모임인 '행복여정'을 비롯한 민주당 여성 의원 및 당선자들은 4선의 김 의원을 21대 국회 부의장으로 추대하는데 의견을 모은 상태다.

백혜련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과 21대 초선 당선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여성 당선자 일동은 국회의장단에 여성의원을 진출시키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권인숙 더불어시민당 당선인도 이 자리에서 "21대 국회에서 최초로 여성의원이 국회의장단에 진출하게 되면, 공고한 유리천장 하나를 깨는 의미 있는 역사적 모델이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뿐 아니라 5선인 변재일·안민석·이상민 의원 등 남성 의원들도 부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을 통해 180석을 확보하면서 4선 이상 부의장 후보군도 많아져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국회 부의장를 경선 없이 추대하는 것은 힘들다는 여론도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공약한 '상임위원장 여성 의원 할당제'를 두고도 내부적으로 불만을 표하는 의원들도 있다. 

김 원내대표가 공약을 이행하게 되면 민주당 몫이 될 11~12개 상임위원장 중 3~4개 자리는 여성 의원에게 돌아가게 된다.  

민주당 내 3선 여성 중 인재근·전혜숙·남인순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위원장을 맡았다.

이들은 제외하면 정춘숙, 이재정, 송옥주 의원 등 재선 의원까지 상임위원장 후보군에 오르게 된다. 

한 중진 의원은 "여성 부의장을 반대한다고 해서 반여성주의는 아니다"라며 "국회에서도 여성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원구성이 흘러가는 상황을 봐가면서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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