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한 동성연애자의 충격 고백 "황금연휴 지방 게이들도 모두 이태원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2020-05-12 10:14 송고 | 2020-05-12 13:39 최종수정
정부가 8일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4명이 무더기로 쏟아지자 1개월간 클럽 운영을 자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경기도 용인 66번 환자 A(29)씨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감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이날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등 유흥시설 밀집지역. 2020.5.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정부가 8일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4명이 무더기로 쏟아지자 1개월간 클럽 운영을 자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경기도 용인 66번 환자 A(29)씨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감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이날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등 유흥시설 밀집지역. 2020.5.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느 게이가 알려주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 이라는 제목의 현 시국과 궁금증이 맞아떨어지는 글이 하나 올라왔다.
자신을 20대 성소수자라고 밝힌 A씨는 "나는 은둔(숨기는 스타일)형이 아니기 때문에 게이들이 어떻게 노는지 패턴은 어떻게 되는지 조금이나마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다수의 게이들이 이렇다는 거지 내가 대표성을 가지는 건 절대 아니다" 라고 덧붙이면서 긴 설명을 시작했다.

◇ 이번 이태원 클럽 사태에 대해 "게이들 사이에서 내분"

A씨는 "발넓은 사람이나 SNS 활발하게 하는 사람들은 뉴스 터지기 하루 이틀전에 미리 알았다" 고 했다. 그는 "클럽 소독을 하고 행정명령서 붙은 사진이 이미 게이 커뮤니티에서 퍼졌기 때문에 그때부터 이쪽 사람들(성소수자)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또 "그날부터 확진자 신상 캐내고 욕하고 장난 아니었다"며 "일반인들보다 내부에서 욕을 더했고, 지금은 욕하는 걸 넘어서 내분이 일어났으며 서로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 황금연휴 "유명인사 연예인들도 왔다"

A씨는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황금연휴였잖느냐?"고 물으며 "마침 그 기간에 이태원 클럽이 3주년이여서 사람이 더 많았다"며 "유명인사, 연예인들도 왔다" 고 주장했다.

이어 "황금연휴에 (클럽) 3주년까지 겹쳐 조선 8도 지방에 사는 게이들이 전부 상경해 난리가 났었다"고 말했다.

그는 "방명록이 있으면 뭐하나, 전부다 허위로 적고 입장하고 마스크는 대기할 때만 썼다"며 "클럽 안에서 미모 자랑을 해야했기 때문" 이라고 부연 설명을 했다.

또 "신천지랑 똑같다는 이야기에 억울하다고 하는데 (게이들이) 나는 똑같다고 본다"며 "신천지가 교인명부를 안주려고 발악한 것과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지 하루만에 방명록부터 기초적인 것까지 속인 사람들이 무엇이 억울하다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고 말했다.

A씨는 "사실 이태원 클럽은 어느 정도 진화가 가능하다"며 "질본에서 접촉자 동선 추적을 신용카드 사용내역 뽑아서 하거나 기지국 조회해서 한다면 다 잡아낼수 있고 시간이 걸릴 뿐" 이라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태원 클럽이 아니다"며 A씨는 충격적인 설명을 계속해 나갔다.

◇ 최악의 사태 "블랙수면방, 비싸봐야 2만원"

그는 "블랙수면방 이곳은 진짜 헬파티의 시작이다" 라며 "왜냐면 이곳은 동물의 왕국이기 때문이다" 고 했다.
 
또 "어두운 조명아래 수건 하나만 걸치고 1평 남짓한 공간에서 그짓을 한다"며 "넓은 방도 있지만, 그곳에서 여러 명이서… 게이인 나조차도 상상만으로 역겹고, 일반인에게는 더 할 것이다"라고 했다.

A씨는 "우리들도 이런 곳 (블랙수면방) 다니는 애들은 기피하지만 중독돼  매주 가는 사람들도 있다"라며" 찜방은 비싸봐야 2만원이다"고 이용료도 공개했다.

이어 "확진자가 1명이라도 가면 그곳 특성상 감염 확률은 100%다"며 "문제는 이런 곳들은 질본에서 확진자나 접촉자를 추적하는 모든 방법이 안통하는 곳이다"라고 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수건 한장만 걸치고 돌아다니고 있기 떄문에 전화기는 라커에 넣어놓고 꺼둔다"며 '기지국 조회' 방법도 힘들 것이라 했다. 또한 "99% 현금결제에 카드 내역 조회 또한 안되며, 이곳에는 CCTV조차 없어 추적도 불가능하다"고 했다.

◇ 찜방 방문자들 검사 받을까? "지인들 알면 끝장이라 생각"

A씨는 "그들은 검사를 받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아우팅 때문이다"며 "동선공개 되고 가족들 전부 알게되면 직장 잘리고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덧붙여 설명했다.

더불어 "정부에서 이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 내가 생각해봐도 답이 없어 보인다"며 "코로나와 상관없는 성적 지향에 대한 혐오표현과 모든 동성애자들이 찜방이라는 곳을 갈 것이라는 일반화는 삼가해주길 바란다" 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A씨는 "종식선언도 안됐는데 그 사람 많은 곳을 자기 발로 직접 찾아간 것은 걸리려고 간 것과 다름없다"며 "무개념 인증을 하며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다니는것은 욕 먹어도 싸다"고 말했다.

다만 A씨는 "'동성애는 정신병이다', '근친상간 소아성애랑 다를 게 뭐냐', '전부 변태 성욕자들이다' 라는 식의 혐오표현은 현재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며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심해질수록 검사 받으러 절대로 안 갈 것이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A씨는 "이쪽 사람들(성소수자) 대부분은 찜방 같은 곳에서 놀지 않고 그곳은 없어져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주장했다"라며 글을 마쳤다.


khj80@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