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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개학연기에 고3 학생·학부모 "수능 어떡하나" 불안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2020-05-12 09:12 송고 | 2020-05-12 09:13 최종수정
11일 오후 대구의 한 고등학교 교문에 2월 20일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출입금지 안내문이 여전히 붙어 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 추세를 보이면서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등교개학 일주일 재연기를 결정했다. 2020.5.1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지난 11일 오후 뉴스 속보를 보던 대구의 한 지자체 공무원 박모씨(50)는 한숨을 내쉬었다.

TV 화면에는 세종 정부세종청사에서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등교수업을 1주일 또 연기한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하고 있었다.

고3 자녀를 둔 박씨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당연히 등교 연기를 해야겠지만 코로나19가 안정화 상태로 접어든 시점에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 감염 사태를 만나 또 연기가 된다고 하니 수험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로서 당혹스럽다"고 했다.

박씨는 "잇따른 등교 연기에 아이도 학업에 몰두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3개월째 미뤄지자 학부모, 학생, 교사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대입 입시를 준비하는 고3 학생들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은 더 크다.

수성구의 한 고교에 다니는 3학년 박모양(18)은 12일 "수능만 생각해도 스트레스를 받는데 코로나19로 등교가 계속 연기돼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다. 친구들 사이에는 '올해 수능은 망했다'는 말이 일상화됐다"며 "수시전형을 준비 중인데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이 많다"고 했다.

이런 상황을 마냥 지켜봐야 하는 학부모들은 속이 타들어간다.

고교생 자녀를 둔 주부 오모씨(48)는 "학생 안전을 위해서는 등교 연기 결정이 옳다고 보지만, 대입 등 학사운영 일정을 고려하면 등교 수업을 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부모 입장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자녀가 고3인 임모씨(52)는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고3 학생을 위해 교육부가 학생과 학부모들이 수긍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11일 서울 성동구 덕수고등학교에서 방역 전문가들이 개학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2020.5.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수성구의 한 고3 담임교사는 "교실 내 책상 배치 간격을 크게 두는 등 등교개학 준비를 다 마쳤는데 또 연기돼 안타깝다"며 "내신성적이 중요한 수시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장 걱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13일부터 대입을 앞둔 고3부터 우선 등교 시키기로 했다가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촉발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등교 수업 일정을 1주일씩 재연기하기로 결정했다.

13일로 예정됐던 고3 등교 수업은 20일로, 나머지 학년의 등교 일정도 1주일씩 미뤄졌다. 코로나19로 등교가 연기된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교육부 방침을 따르지만 시교육청 차원에서 마련한 학사운영과 거리두기 강화를 통해 학생 안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