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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 젊어서 괜찮다? 80대 할머니 어떡할래" 확진자 집앞 대자보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고령 가족 전파 등 주변 피해에 비난 쇄도
"날나리처럼 춤추고 감염, 미안한줄 알라"…지역 맘카페에도 성토글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2020-05-11 11:07 송고 | 2020-05-11 11:30 최종수정
자료사진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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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은)젊어서 금방 낫는다고요?…가족, 지인, 주변 사람들은요?"

인천 지역에서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11일 클럽발 확진자의 80대 외조모까지 확진 소식이 이어지고, 예정된 '등교'까지 불투명해지자 그 여론이 거세다.

11일 오전 인천 지역 커뮤니티 등 SNS상에는 시와 구가 잇따라 발표한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의 가족인 80대 노인 확진 소식이 빠르게 전파됐다.

인천의 한 커뮤니티 유저 A씨는 "클럽 앞에서 '본인들은 걸려도 금방 낫는다'고 자신만만하게 인터뷰 하는 언론 보도를 보고 화가 났다"면서 "다들 자신보다 가족, 고위험군인 노인이 걸릴까봐 조심하는 것인데, 생각은 조금도 안하나보다"고 비난했다.
또다른 유저 B씨는 "한 명의 부주의로 외할머니는 무슨 죄"라며 "소중한 가족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데, 평생 후회할 짓은 하면 안된다"고도 토로했다.

지난 9일 인천 부평구 한 아파트 현관에 붙여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 비난 대자보.(경기일보 제공)© 뉴스1
지난 9일 인천 부평구 한 아파트 현관에 붙여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 비난 대자보.(경기일보 제공)© 뉴스1

앞서 전날인 10일 지역에서는 부평구 한 아파트에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를 비난하는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이 아파트 학부모 일동이라고 밝힌 주민들은 대자보에서 “어린아이, 중·고등학생들이 밖에 못 나가고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있는데 이태원 업소 가서 날라리처럼 춤추고 확진자 돼서 좋겠다”고 꼬집었다.

이 아파트에는 이태원 클럽에 갔다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20대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 확진' 확산에 오는 13일부터 예정된 학교 등교일까지 여파가 이어질 지 불안감을 드러냈던 인천 지역 학부모들은 할머니 확진 소식까지 접하자 참았던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인천 맘 카페 한 유저는 "잠잠해졌다고 해도 등교를 앞두고 (불안한 마음에) 심란했는데, 클럽발 확진자 소식이 이어지면서 등교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졌다"면서 "생각없는 몇 명 때문에 피해보는 가족들부터 주변인들까지, 너무 화가 난다"고 밝혔다.

인천 지역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는 총 6명이었으나, 11일 발표된 84세 여성 A씨(서울 구로구 거주)가 추가되면서 총 7명으로 늘었다.

A씨는 서울 이태원 클럽에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B씨(용산구 거주)의 외조모다. 그는 외손자 B씨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10일 인천 부평구에 거주하는 딸 부부와 함께 부평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전날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속출하자 관내 모든 유흥업소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서울시, 경기도에 이은 세번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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