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IT/과학 > IT일반

"콘텐츠는 미래 먹거리"…VR·AR 주목한 文정부, 산업 육성에 박차

광화문 프로젝트 등 실감콘텐츠 산업 키운다
"정부 지원 체감"…지원 대비 비효율성 지적도

(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 2020-05-12 06:30 송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서울 동대문구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열린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 발표회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 뉴스1

"콘텐츠산업은 무한의 잠재력을 지닌 성장산업이자 우리 브랜드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부드럽지만 강력한 힘이다."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은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 발표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당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실감콘텐츠 수출 성과 부스를 둘러본 문 대통령은 콘텐츠산업을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이끄는 핵심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실감콘텐츠 국내생산액은 2년 만에 1조2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133%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 밖에서 활동하기 어려운 여건이 이어지며 그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는 만큼 정부의 지원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임기가 많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간 내에 투자한만큼의 성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광화문 프로젝트에서 인재 육성까지…文정부, 실감콘텐츠 산업 육성에 박차

올해 1월 열린 '2020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사업 설명회'는 지난해 하반기 문체부를 비롯한 정부 공동으로 마련한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세부 방안이 담겼다. 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총 476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각 사업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팀별로 살펴봤을 때 실감콘텐츠팀 사업으로 책정된 예산은 약 555억원이지만 창의인재 육성 등 다른 팀에서 지원하는 관련 사업이 있는 만큼 실감콘텐츠 사업에 책정된 금액은 약 668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실감콘텐츠팀에서는 약 555억원을 들여 △제작지원 △기업지원 인프라 운영 △광화문 프로젝트 △장애학생 드림존 조성 △사업화 지원 등 실감콘텐츠와 관련된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의전당에서 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하고 VR시네마를 관람하고 있다. (청와대) © News1 

가장 많은 예산이 책정된 사업은 '광화문 프로젝트'로, 정부는 다음해 3월31일까지 400억원을 투입해 광화문 지역에 5세대(5G) 기반 실감콘텐츠 체험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경복궁역,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또는 국립현대미술관 등 2개 거점에 조선왕조 500년 관련 콘텐츠·K POP 체험 등 8개의 실감콘텐츠를 구현하는 게 핵심이다.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광화문 일대가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를 경험할 수 있는 상징적 공간으로 조성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또 실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사업비 100억원)을 통해 정부는 중소형·글로벌형 기업을 지원한다. 선정된 기업들은 연내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의 콘텐츠 제작·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협약체결 중에 있으며 8월 중간평가를 거쳐 12월 결과물이 공개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문화, 체육, 관광자원을 활용한 고품질 실감콘텐츠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도 기업지원인프라 운영, 장애학생 드림존 조성, 사업화 지원 등의 사업에 약 55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된다.

다른 팀들에서도 실감콘텐츠 사업을 지원한다. 인재양성팀에서 진행하는 창의인재 육성 사업은 총 20억원을 들여 4대 실감 콘텐츠 분야(관광·엔터·스포츠·교육훈련)와 관련된 기관의 교육 운영비·인건비 등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게임산업팀의 실감형 게임콘텐츠 제작지원(사업비 53억원), 한류사업팀의 실감 콘텐츠 해외 체험관 구축(사업비 40억원) 등이 실감 콘텐츠 사업을 지원한다.

◇"적극적 지원 체감"…장비 제약·비효율성 지적도

정부는 지난해 4월 실감형 콘텐츠 진흥위원회를 출범시켜 5세대(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VR·AR 기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실감콘텐츠 진흥위는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실감형 콘텐츠 산업을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다. 김용삼 문체부 제1차관을 위원장 등 콘텐츠 제작·유통 업체, 학계, 연구계 전문가 20여 명이 7개 분과로 나눠 구성됐다.

실감콘텐츠 진흥위에 소속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는 동의하면서도 장비에서 오는 제약으로 성과가 바로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 분석했다.

위 학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있기 전까지 진흥위는 꾸준히 모여 실감콘텐츠 제작 계획안을 만들어왔다"라며 "광화문 프로젝트도 그 계획안들과 연동돼 나온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VR·AR 기술 개발이 꼭 필요한 만큼 힘을 쏟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비의 제약 등 투자 대비 성과가 바로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 뉴스1

VR·AR 제작 업체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의 경우 피부로 느낄 정도로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라며 "재작년부터 순차적으로 지원이 늘어나는 추세며 체감상으로는 과거 대비 두 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8년간 이 분야에서 몸담았던 그는 효율성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단 기간내에 성장시키기 어려운 사업인데 문재인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너무 성급하게 진행하는 부분이 있다"라며 "또 비용적으로 투자를 많이하는 것은 맞지만 이를 악용하는 기업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v_v@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