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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 국민일상 파고 든 카카오, 1000만 기업시장 노린다

하반기 출시 '카카오워크' 업무용 메신저에 보안·관리옵션 제공
B2B 뛰어들며 안정적 먹거리 발굴…원격·재택근무 확산도 호재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2020-05-11 07:20 송고
라이언과 브라이언(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카카오 브런치 제공)© 뉴스1
라이언과 브라이언(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카카오 브런치 제공)© 뉴스1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5000만 일상을 파고든 카카오가 이번엔 1000만 기업 시장을 겨냥한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기업용 종합업무플랫폼 '카카오워크' 얘기다. 

기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를 뛰어넘어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 본격 뛰어들며 안정적 먹거리 발굴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원격·재택근무 문화 확산도 호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기업용 종합업무플랫폼 '카카오워크' 준비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해 12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분사 당시 준비작업에 착수한 카카오워크는 이미 개발은 완료된 상태로 안전성 검증을 실험하고 있는 단계다. 카카오워크 출시 때 기업용 카카오클라우드도 함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워크 출시는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전날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B2B 사업 본격 진출을 선언하면서 주목받았다. 

여 대표는 콘퍼런스콜에서 "1000만명 이상의 실수요가 전망되는 국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카카오가 제안하는 혁신적 업무 환경인 카카오워크가 보편적 기업용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했을 때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 기회가 매우 클 것"이라며 "현재 이를 위해 다수의 사업적 파트너들과 논의 중에 있으며 우선적으로 카카오워크를 올 하반기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워크는 '비욘드 카카오톡'이다. 카카오의 최대 장점인 메신저 사업 분야의 기술과 노하우를 집약하면서도 기업이 원하는 다양한 수준의 보안·관리 정책을 옵션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B2B 사업인 만큼 유료 플랫폼일 가능성이 높은 카카오워크의 보안·관리 수준에 따라 가격도 차이가 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회사 조직도와 전자결재, 회사 주요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고 AI 기반의 고도화된 검색 기능까지 더해 모바일과 PC로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최대 강점은 역시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카카오톡의 사용자환경(UI)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 꼽힌다. 카카오톡에서 사용하던 이모티콘을 카카오워크에서 쓰는 식이다.

국내 기업 환경을 잘 안다는 차별화 지점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사업자들이 내놓는 협업툴이 있지만 한국 문화나 인프라는 우리 기업이 가장 잘 알 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업무용 앱 시장에선 세계 최대 기업용 메신저인 '슬랙'과 마이코로소프트(MS)의 협업툴인 '팀즈'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도 네이버 자회사인 웍스모바일의 '라인웍스', NHN의 '토스트 워크 플레이스'가 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카카오의 B2B 사업 진출은 그동안 제한적이었던 수익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그동안 카카오는 이용자는 많지만 '벌이'는 신통치 않았던 카카오톡으로 수익을 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왔다.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견인한 카카오톡 대화창 목록 상단에 배너광고를 노출하는 '톡보드' 역시 이용자들의 거부감을 우려해 오랜 기간 고심하다 지난해 뒤늦게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9% 늘어난 8683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쇼핑과 간편결제, 웹툰 등 코로나19 환경 속 '언택트'(Untact·비대면) 소비 증가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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