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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등교생’ 어쩔 수 없나…‘에어컨 사용 지침’도 학교서 혼란

“확진자 발생 전제로 온라인 수업 즉시전환 체계 준비해야”

(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2020-05-09 07:00 송고
6일 전북 전주시 전주근영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선생님들이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고3 학생들의 등교수업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대비하기 위해 방역과 책상 재배치 등 철저한 점검을 하고 있다. 2020.5.6/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두 달 동안 미뤄졌던 학교 등교수업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무증상자'에 대한 방역체계와 '에어컨 사용' 지침을 두고 학교 현장에서는 난감한 표정을 짓고있다.

8일 부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과 학교 현장에서는 '에어컨 사용'과 '확진자 발생' 이후 대처 방안을 두고 세부 논의가 진행 중이다.

특히 '무증상자'인 경우는 자신을 포함한 가족이나 주변인들도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증상 등교생으로 인한 감염 확산의 우려가 상존한다. 

현재 학교에서는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학교 급식 식당에서는 15~20분 간격으로 학년 또는 학급별로 입장하고 지그재그로 앉아 식사하도록 지도한다. 많은 인원이 한 공간에 밀집되거나 비말이 튀지 않도록 조율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교생이 등교하는 6월부터 무더위가 점차 시작되면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쉬는시간 마스크를 벗거나 방심하는 상황도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학교에서 열화상카메라로 발열체크만 하기 때문에 등교전 '가정 내 학생 자가진단'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무증상자'를 걸러내기 힘든 상황이다. 학교가 무증상자로 인한 감염 가능성을 늘 안고가는 셈이다.

'에어컨 사용' 지침을 두고도 일선 현장에서는 걱정이 앞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호흡기 질환에 해로운 황사와 꽃가루, 미세먼지 습격이 잦은 시기에 창문을 닫지 못하고 공기청정기 사용도 자제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들은 난감한 표정을 짓고있다. 

방역당국은 원칙적으로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의 비말이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에서 나오는 바람을 타고 확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학습환경을 고려해 교육부는 학교 교실 창문 3분의 1을 열고 사용하는 조건으로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다는 방역당국의 해석을 지난 7일 반영하기로 했다.

현장 교사들은 최근 창문을 열어둔 상태에서 책상 위를 닦으면 누런 황사와 미세먼지들이 눈에 확연히 보일 정도라고 말한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 A씨는 "학생들은 조금이라도 더우면 학습에 힘들어 하는데 문을 열고 에어컨을 켜야 하니 냉방 효과는 저하될 것"이라며 "송진가루나 황사먼지도 들어올테고 감염원을 모르는 무증상자도 아직 나오는 상황에서 등교수업이 이른 건 아닌지 조금은 우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고등학교 교사 B씨도 "교무실을 닦아보니 밖에서 들어온 먼지가 누렇게 나왔다"며 "날씨는 더워지는데 문을 열어놓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인지 학교 차원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학교보건팀 박숙희 사무관은 "학교에 오기전에 학생들은 매일 자신의 건강상태를 등록하고 등교해야 한다"며 "초등학생 저학년의 경우 학부모님들이 하도록 돼있다"고 말했다. 

또 "날씨가 더워지면 에어컨을 안 켤 수 없다"며 "더운 날씨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땀이 흐르면 손이 얼굴에 더 자주가게 되는데 이는 더욱 위험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수시로 환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상 상황을 확인하고 교실창문을 상시 개방해야 할 것"이라며 "미세먼지나 황사 문제에 대해서는 자주 청소하는 수 밖에 없는데 학교가 하루 2차례 이상 소독제를 희석해서 방역도 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책상을 수시로 닦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등교수업'이 코로나19 방역을 긴장시키는 요소라고 보고 언제든지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을 전제로 온라인 수업으로 즉시 전환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등교 이후 확진자 발생에 따른 온라인 원격수업과 대면 수업이 반복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에 대비해 학사 일정을 짜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동식 동아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전문의들에게는 사실 '등교개학' 자체가 코로나19 방역을 긴장시키는 요소"라며 "감염 전파 위험 요소의 기회를 늘리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 감염자가 여러명 생겼을 때 온라인 수업으로 바로 전환할 수 있는 내부 체계를 마련하고 부산시 방역당국과 교육청 간에 긴밀한 협업을 할 수 있는 협의체 구성도 필요할 것"이라며 "학교 현장에서도 학생들을 일선에서 마주하는 교사와 교직원들이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놓고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방역 매뉴얼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choah45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