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중후장대 조선·철강 "코로나 19이후 수요 회복 관건"

[포스트 코로나] 본원 경쟁력 유지하면서 혁신 강화
조선 "세계 물동량 회복 중요"·철강 "신사업 집중, 혁신 강화"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2020-05-10 06:10 송고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뉴스1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뉴스1

중후장대 산업인 조선업과 철강업은 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 타 업종에 비해 코로나 사태 초기 큰 타격은 받지 않았지만 서서히 타격을 받기 시작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을 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조선·철강은 개별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B2C 업종이 아니라 선주나 기업을 상대하는 B2B 업종이기에 세계 경제 흐름이 중요하다. 이에 국내 주요 업체들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세계 경제의 회복을 기다리면서, 본원 경쟁력 강화와 혁신 등으로 코로나 이후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조선업 “세계 경제 회복 중요”…LNG프로젝트에 큰 기대

10일 국내 대표 조선사인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이구동성으로 코로나 확산세 감소로 인한 ‘세계 경제 회복’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키워드로 꼽았다. 세계 경제가 살아나고 이동 제한 등이 풀려야 선박 발주가 많아진다는 상식적인 배경에서다.

실제로 이들 조선사들이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선박은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등인데 이들 선박의 발주는 세계 경제 흐름에 영향을 받는다. LNG 수요가 늘고, 세계 물동량이 많고, 원유 수요가 증가해야 이들 선박 발주도 함께 증가한다는 것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는 포스트 코로나를 위해 특별한 것을 준비하기 보다는 본원의 선박 제조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세계 경제가 회복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LNG프로젝트도 현재 카타르는 발주가 시작됐고, 모잠비크와 러시아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연기 분위기만 있지 프로젝트는 진행되고 있기에 LNG선박 대량 발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올해 2분기 실적악화를 받아들이면서도 하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성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달 27일 조선업계 간담회에서 “올해 2분기까지 수주활동의 애로와 불확실성 때문에 수주절벽에 직면할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하반기부터 수주를 회복하고 대형 LNG관련 프로젝트가 진행중인만큼 하반기 수주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도 지난달 29일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에는 코로나 영향이 없었지만 2분기에는 세계 주요 선주들이 (발주를)관망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MR·PC선 위주로 관심 있는 선주들을 물색하면서 세계 각 지사를 활용해 주재원들이 수주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대승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세계 물동량 변화가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한국 조선업에 중요하다”며 “LNG 연료추진선도 신경을 써야 하지만 LNG 추진 이후 새로운 에너지원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2019.9.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 .2019.9.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철강업계 “전방산업 수요 회복이 실적 개선 포인트”

철강산업도 전방산업인 건설, 자동차, 조선업의 회복세가 나타나야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철강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국면이 둔화되기를 바라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포스코는 최근 강건재 사업을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지목했다. 기존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작년 새롭게 론칭한 강건재 통합 브랜드인 이노빌트(Innovilt)를 더 키우겠다는 것이다. 강건재는 건축물과 인프라 건설에 사용되는 철강제품을 뜻한다.

정탁 포스코 마케팅본부장은 지난 7일 “안전과 친환경을 요구하는 미래 건설시장 트렌드에 맞는 프리미엄 강건재 제품을 만드는데 그룹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고객사인 강소 제작사와 시공사들과 함께 건설시장의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현재 철강시황이 코로나19로 어렵지만 현재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상균 포스코 강건재 마케팅실장(상무)도 “현재 강건재 국내 수요가 연간 2200만톤(t)정도인데 이 중 프리미엄급 수요인 1200만톤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 연간 1400만톤까지 이노빌트 판매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4일 콘퍼런스콜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책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기 위축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본원의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 향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이와 함께 HIT((Hyundai steel : Innovation Together)라는 이름의 혁신을 지난달부터 진행 중이다. 성과혁신활동, 설비 강건화 활동, 솔선 격려 활동이 HIT의 세부적인 내용이다.

여기에 더해 현장 설비의 스마트화도 추진 중이다. 현대제철은 2017년부터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를 구축하며 혁신활동을 진행 중이다. 최근 일관제철소 고로에 이어 전기로에 빅데이터 기반 원료 운영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조업 효율성 향상, 품질개선, 원재료 구매 비용 등의 절감을 회사는 기대한다.


dkim@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