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코로나가 띄운 '언택트 특수'…네이버·카카오 웃었다

네이버 이어 카카오도 '깜짝 실적'…영업익 219% '껑충'
온라인 쇼핑·결제와 웹툰 등 콘텐츠 소비증가 실적 견인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2020-05-08 06:30 송고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국내 포털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전대미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發) 소비위축에도 올해 1분기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온라인 쇼핑과 간편결제, 웹툰 등 코로나19 환경 속 '언택트'(Untact·비대면) 소비 증가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9% 늘어난 86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증권가에서 예측한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36억원과 매출액 8599억원을 모두 웃도는 성과다.

특히 광고, 커머스 등 카카오톡 관련 사업을 통칭하는 '톡비즈' 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톡비즈 사업 매출은 신규 광고주 확대와 커머스의 견조한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2247억원을 기록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 카카오커머스의 1분기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여민수 카카오톡 공동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2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로 건강, 위생 등 상품 판매가 증가했고 신규 서비스인 톡딜(2인 공동구매 서비스)의 인기에 힘입어 (톡비즈 커머스는) 전년 대비 5배 성장했다"며 "톡비즈 커머스는 카카오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송금과 간편결제가 각광받으면서 '카카오페이'도 고공성장했다. 여 대표는 "카카오페이의 1분기 거래액은 14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 증가했고 증권계좌 업그레이드는 100만 가까운 계좌를 확보하며 '머니2.0'으로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1분기 순이자수익만 840억원에 이를 만큼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집콕'이 길어지면서 웹툰과 게임, 뮤직 등 콘텐츠 부문도 호조를 보였다.

1분기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4266억원이다. 웹툰이 주축이 되는 유료 콘텐츠 매출은 글로벌 거래액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9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글로벌 플랫폼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으며 특히 일본 시장에서 선보인 만화 플랫폼 '픽코마'가 매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앞서 지난달 23일 공개된 네이버도 올 1분기 실적 호조를 보였다. 네이버 역시 오픈형 쇼핑몰 서비스인 스마트스토어와 네이버 페이 등 '언택트 서비스' 매출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6% 늘어난 1조732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의 경우 증권사 컨센서스에 소폭 미달했지만 영업이익은 웃돌았다.

네이버 비즈니스플랫폼은 코로나19에 따른 광고주들의 예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쇼핑 수요 확대와 함께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늘면서 1분기 실적을 뒷받침했다.

스마트스토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대비 56% 증가했으며 월간 800만명 수준이었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이용자 수는 2월 900만명에서 3월 1000만명으로 늘었다. 

또 네이버페이 거래액이 전년 대비 46% 증가해 5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페이 분기 거래액이 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페이의 월간 결제자 수는 1250만명을 기록했으며 50세 이상의 경우 53%가 증가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웹툰 역시 코로나 국면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1분기 웹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가 증가했는데, 이 중에서도 해외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북미 결제자가 전년 대비 3배, 결제금액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에 따른 반사이익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는 광고부문에 부정적 영향이 큰 반면 네이버 페이와 온라인 쇼핑, 쇼핑 검색, 클라우드 등엔 상당한 수혜가 발생하고 있다"며 "네이버 입장에서 언택트 비즈니스 환경 대응 측면에선 차별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o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