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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일부 요양병원, 어버이날 '제한적 면회' 허용

(울산=뉴스1) 손연우 기자 | 2020-05-07 13:58 송고 | 2020-05-07 15:28 최종수정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에은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들에게 안부인사를 담은 동영상을 요청,한 가운데 입원 중인 김모(83)세 할머니가 7일  동영상을 보며  가족들을  반기고 있다2020.05.07/© 뉴스1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에은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들에게 안부인사를 담은 동영상을 요청,한 가운데 입원 중인 김모(83)세 할머니가 7일  동영상을 보며  가족들을  반기고 있다2020.05.07/© 뉴스1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이후 어버이날을 맞이하게 됐지만 울산의 요양시설들은 방역당국이 권고한 '요양병원 및 시설 방문자제'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각 요양기관에 고위험군인 어르신과 기저질환자가 밀집해 생활하고 있어 방문자제 등의 조치는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시설별로 제한적 면회는 허용되는 모습이다.  

울주군 상북면에 위치한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은 방문자들이 병동에 직접 들어가 환자와 첩촉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오랜기간 가족들이 만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해 격리된 공간에서의 면회는 허용하고 있다.

보호자는 병동 밖이나 마당에 있고, 환자는 병실에 있으면서 충분한 거리를 유지한 채 얼굴을 보며 전화통화를 하는 정도의 면회는 가능하도록 했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특성상 산 아래 위치하고 원내 공간이 많은데다 창이 많아 이러한 조치가 가능했다"며 "어버이날에도 환자들과 가족들이 서로 걱정하지 않고 멀리서나마 지켜보면서 안부를 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버이날을 맞이해 병원은 환자 가족들에게 '어버이날 맞이 동영상'을 요청, 환자들에게 동영상을 보여주며 꽃을 전달하고 있다.

하주연 원무과장은 "가족들의 동영상을 보고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신다. 소통이 가능한 환자분들은 가족의 이름을 알려주시며 기뻐하시기도 했다"고 전했다.

울주군 삼남면에 위치한 이손요양병원도 '비접촉식 안심면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상통화를 통한 병문안 서비스로 환자들이 가족과 영상통화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통화가 되지 않는 경우 간호사와 환자가 함께 환자의 현재 상태를 설명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보호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 환자와 보호자 사이에 보호비닐을 설치해 가족들과 얼굴을 보면서 대화할 수 있는 면회실을 설치하는 등 제한적 면회를 실시하고 있다.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에은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들에게 안부인사를 담은 동영상을 요청,한 가운데 입원 중인 김모(83)세 할머니가 7일  동영상을 보며 병원 자원봉사자에게 가족들을  소개하고 있다.2020.05.07/© 뉴스1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에은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들에게 안부인사를 담은 동영상을 요청,한 가운데 입원 중인 김모(83)세 할머니가 7일  동영상을 보며 병원 자원봉사자에게 가족들을  소개하고 있다.2020.05.07/© 뉴스1

병원 관계자는 "안심면회를 실시한 보호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었지만 일부 보호자들은 면회제도를 완화시키지 않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하는 분들도 계셨다"고 전했다. 

손덕현 병원장은 "정부가 이번 어버이날은 요양시설 방분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우리병원은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해 감염예방과 안전을 지키면서 가족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제한적 면회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구와 남구에 위치한 길메리 요양병원 2곳은 특별히 위중하거나 임종이 가까운 분 외에는 면회를 제한하고 있다.

병원관계자는 "면회여부나 제한적 면회 등 병원에서 여러방향으로 상의했다"며 "지금까지 코로나19를 잘 이겨냈는데 종식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병원에는 154명의 환자들이 입원해 계시고, 중증도가 높은 환자들이 많아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길메리 요양병원에서는 입원해 계시는 어르신들 중 인지가 가능한 환자는 가족과 영상통화 또는 문자 등으로 안부을 취하고 있고, 소통이 불가능한 환자의 경우에는 간호사들이 환자의 상황을 전하고 있다.

어버이날에는 가족을 대신해 자원봉사자들과 사회복지사들이 환자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식사를 특식으로 제공한다. 

한편 정부는 지난 1월 말 요양병원 등에 면화금지 의심증상이나 여행력 있는 종사자 업무배제 등을 권고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요양병원 및 시설을 고위험 집단으로 분류하고 행정명령 등을 통해 한층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방역당국은 기존에 조치됐던 지침을 중심으로 방역관리를 진행하고, 새로 도입되는 검체취합검사인 '풀링검사(pooling test)등을 통해 위험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하는 등 조만간 생활 속 거리두기에 맞춘 요양기관 방역세부지침을 마련할 방침이다.


syw07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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