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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여행은?"…전문가 7인에게 물어보니

[코로나19가 바꾼 여행]⑤-끝
전문가들 "해외보다 국내여행 진화한다"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20-05-07 05:50 송고 | 2020-06-01 18:57 최종수정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여행 활동도 '잠시 멈춤'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여행 수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집콕'과 '방콕'에 따라 쌓인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향후 여행 방식은 코로나19 이전과는 상당이 달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 이후 여행은 어떻게 변할 지 [코로나19가 바꾼 여행] 시리즈를 통해 짚어보고자 한다.
5월 황금연휴 둘째날인 지난 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News1 박지혜 기자

"해외여행은 일정 기간 회복이 어렵고, 국내여행은 진화할 것이다."


여행업계 전문가 7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여행 시장의 변화를 물었다. 크게 위축된 해외여행 시장의 회복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국내여행 수요는 점차 늘면서 시장 다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라는 게 공통 의견이다.

감염병 확산 공포를 겪은 여행객들은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려하기에 소규모 여행, 안전 여행, 체류형 여행 등이 주목받을 것이며, 인력을 대신할 기술이 발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러한 여행 수요 변화에 업계에선 선제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7인의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코로나19 이후의 여행에 대해 알아봤다.
 
양박사 익스피디아 이사. 익스피디아 제공
양박사 익스피디아 이사 "여행 상품 예약 변경이 더 쉬워진다."

양 이사는 일단 유연한 취소 및 환불 정책에 주목했다.

"그동안 '최저가'가 여행 상품 예약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 요소 중 하나로 고려되었다면, 앞으로는 상품의 취소·환불 관련 정책 등 예약 변경에 대한 유연한 옵션이 제공되는지 역시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이다. 익스피디아는 최근 무료 예약 취소 옵션을 제공하는 숙박 상품을 선별해 확인할 수 있는 검색 필터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고객 편의를 위해 보다 유연한 정책과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양 이사는 당분간 해외여행에 대한 제약은 커질 것이기에, 여행 수요는 국내시장으로 집중될 것으로도 내다봤다. 

"우선 국내 영행 목적지가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익스피디아의 지난해 국내여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여행 시장의 규모가 꾸준히 성장해왔음에도 한국인 여행객들은 전국 도시의 단 6%만을 방문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더 다양한 국내 여행지를 알고, 찾아보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20대 응답자의 41%). 여행에 있어서도 인파가 덜 몰리는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여럿이 함께 떠나는 여행보다는 가족, 커플 여행이나 혼행 등 소규모 인원으로 움직이는 여행이 지속적으로 선호될 것으로 보인다. 종합적으로는 이러한 일련의 흐름이 국내여행 패턴의 다변화로 이어질 것이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 News1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 "소규모로 이루진 맞춤형 여행 대세."

이동건 대표는 소규모 여행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30인 이상의 단체 패키지 여행보다는, 소규모 그룹을 이뤄 여행하는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다. 이미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관측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상황 종식을 기점으로 새로운 여행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기존의 패키지 여행의 경우도 소규모 위주로 변모하게 될 것이며, 과거처럼 박리다매 전략을 취하기보단 패키지 여행 역시 고급화·맞춤 여행화될 것이라 예측한다."

이 대표는 남들이 다 가는, 북적이는 곳을 찾기보단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곳을 방문하고 즐기고자 하는 욕구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기있는 여행지들뿐만 아니라 근교 소도시나 잘 알려지지 않은 곳에 대한 여행이 증가할 것이다. 관광객들에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기보단 현지인과 같은 경험을 하고 체험을 하는 상품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이원근 승우여행사 대표. 승우여행사 제공
이원근 승우여행사 대표 "자연 테마의 국내여행 뜬다."
  
이 대표는 자연 테마 여행을 주목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초반에는 개별 여행이 주를 이룰 것 같고, 가을 즈음에는 원래의 여행패턴으로 돌아올것으로 전망된다. 단, 일반 유명여행지가 아닌 힐링의 자연여행이 주를 이루지 않을까 예측된다."

이 대표는 향후 여행상품은 가격보다는 품질에 중점을 두는 쪽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소규모 여행이 정착되면서 가격으로 경쟁하는 여행시장보다는 여행의 질을 먼저 따지는 패턴으로 변동될 것으로 보인다. 승우여행사의 경우 소규모여행 상품을 브랜드화하여 활성화하려고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와 협업하고 있다. 자연 위주의 여행상품이였던 장점을 더 살려 사람 없는 곳으로의 여행상품을 구상 중이다." 
임수열 프렌트립 대표 © News1  
임수열 프렌트립(프립) 대표 "한 달 살기 여행, 대중화될 것."

임 대표는 앞으로의 여행은 단순 방문이 아닌, '살아보는' 형태의 경험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이후에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가 다가올지 다양한 예측들을 내놓고 있다. 공통된 몇 가지를 추리자면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일과 삶의 균형의 재정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 성장 정도다. 이 세 가지의 변화를 통해 우리의 삶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많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디지털 노마드'(디지털 유목민)의 삶이 반강제적으로 성큼 다가온 것일지도 모른다. 이를 여행에 대입해서 얘기하면 '한 달 살기' 등 원하는 지역에서 단순 여행이 아닌 현지를 경험하며 '살아보는' 형태가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임 대표는 여행이 현지 경험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란 분석에 따라, 이에 맞춘 전략도 미리 준비 중이다.  
  
"프립 역시 변화의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현지 중심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살아보기'를 선호하는 지역인 제주도, 강원도 강릉 등의 현지 업체나 현지인들과 함께 다양한 액티비티와 원데이 클래스(일일 강좌)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가 간 이동성이 위축되고 여행 산업 전체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재편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역설적으로 프립과 같은 스타트업 서비스에는 전에 없는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남호 경희대 스마트관광연구소 소장. 정남호 교수 제공
정남호 경희대학교 스마트관광연구소 소장 "인력 줄고, 비대면 서비스 확대." 

정남호 소장은 코로나 19 이후 스마트관광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외부와 차단되어 재택근무, 온라인 학습 등을 하고 있어 급속하게 정보기술의 활용이 증대되고 있다. 또한, 관광객의 감소로 여행사나 호텔 등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권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환경아래 관광객 관점에서 사람들의 관광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가상현실 관광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예견된 여행 및 관광업계와 콘텐츠 산업의 다양한 협업기회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 소장은 또 "이미 언택트(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무인 키오스크의 활용이 증대하고 있으며, 대면 접촉을 꺼리는 현재의 분위기로는 정보기술기반의 '셀프서비스' 기술이 급속하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향후 코로나 19와 같은 감염병이 만연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고용탄력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다양한 정보기술의 도입을 통해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하고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소장은 "여행의 패턴이 확실히 변화하게 됨으로써 이에 대해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는 업체의 경우 매우 큰 충격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란수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정란수 교수 제공
정란수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안전한 여행 찾게 된다."

정란수 교수는 '안정성'이 관광에 대한 가장 중요한 선택 요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광지나 관광시설 내 방역이나 소독 등의 안전성뿐만 아니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침몰사고, 관광지 내 테러 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여행객들은 이제 관광을 떠날 때 안전 문제에 대해 더욱더 고려하게 될 것이다. 정부나 지자체, 관광지 등에서도 재난이나 위험이 발생했을 때의 위기대응체계 등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이다.
 
정 교수는 관광에서의 공유경제도 주목했다. 

"관광에서의 공유경제는 진화할 것이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공유숙박이나 공유교통 등은 방역과 같은 부분에 대한 우려로 여행자들이 선택을 하는데 두려움을 갖게 돼, 공유숙박업계 등은 이전보다 위축됐다. 돌파구라 한다면 공유경제에 있어서 단순히 소비자와 각 사업체와의 공유거래 수준만이 아닌 안전이나 방역 관리 등도 신경을 쓰는 것이다."

정 교수는 "지역화폐 이용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동안 관광 분야에서는 축제 입장료 일부를 지역화폐로 제공하는 등 관광과 지역화폐의 연결성을 많이 시도했으나 대부분 실패했다"라면서도 "그런데, 이번에 재난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형태가 많아지면서 소비자들에는 지역화폐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화폐와 관광이 연결된 플랫폼이 잘 구축만 된다면 여행지역에서 지역화폐 페이백 형태로 보다 많은 이용이 가능할 수 있어 이점도 눈여겨볼 만하다"라고 말했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 조일상 팀장 제공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 "여행업계 근본적 체질 개선할 때."
 
조 팀장은 "여행수요의 회복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시기에는 여행사, 항공사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 활동에 따라 여행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조 팀장은 소규모 여행수요가 많아지는 등 여행객의 수요가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는 근본적 체질 개선과 고객 중심의 상품, 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팀장은 "하나투어도 최근 4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시스템을 도입했다"라며 "업무 절차를 표준화 및 자동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심도가 있는 고객 분석 등 고객 서비스를 강화했다"라고 밝혔다.

조 팀장은 "패키지여행은 기존 풀(Full) 패키지 중심에서 벗어나, 패키지를 부분적으로 언번들링(하나의 상품이었던 것을 쪼개기) 한 '투어텔'과 '현지투어' 상품 및 고객 맞춤형으로 구성할 수 있는 단독형 패키지 상품도 선보인다"라며 "항공과 호텔 예약 서비스도 다양한 요금 제공 및 검색 조건 기능 강화 등으로 고객 편의 중심으로 개선했다"라고 덧붙였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