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왼쪽)과 김혜영 / MBC 홈페이지 © 뉴스1 |
김혜영은 이날 오후 뉴스1과 통화에서 "오늘 오프닝에서 '이번주 일요일 33년의 마무리를 짓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눈물이 왈칵 나더라"며 "아직 마지막 방송이 며칠 남았는데도 벌써 눈물이 났다. 한편으로는 내 마음을 함축한 눈물이 고맙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혜영은 "오늘 청취자들에게 위로의 문자를 많이 받았는데, 지금까지 보내주셨던 사랑을 이번에도 많이 표현해주셔서 울면서도 참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강석과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서로 그런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며 "헤어짐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고, 그냥 방송에서 더 씩씩하고 흔들림이 없는 것처럼 진행했다"라고 답했다. 김혜영은 33년간의 '출근'이 끝난 후 '여행'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에서 1년 살기도 해보고 싶고, 해외여행도 못 갔는데 가보고 싶다"라며 "지금은 여행이 어려워서 계획만 세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두 딸이 있는 김혜영은 '싱글벙글쇼'를 셋째 딸 같다고 표현하며 "서른셋의 셋째딸을 시집 보내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기쁨도 있고 아픔도 있지 않나. 그렇게 키운 딸을 시집 보내는 느낌이다. 시집 간 딸이 잘 살기를 바라는 것처럼, MBC라디오도 앞으로 더욱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영은 33년간 소통한 청취자들에 "내가 이렇게 오래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청취자가 있어서 가능했던 것"이라며 "함께 해주시고 부족한 것도 보듬어주시던 청취자들이 있어서 이 시간들이 빛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싱글벙글쇼'의 주인공이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통화를 마무리했다.
1973년 10월 처음방송한 '싱글벙글쇼'는 강석이 1984년부터 진행을 맡았고, 김혜영이 1987년 합류했다. 두 사람은 지난 33년간 '싱글벙글쇼'의 DJ를 함께 맡았다. 두 사람은 2000년대 중반 MBC에서 20년 이상 진행자들에게 주는 골든마우스상을 각각 받기도 했다.
강석 김혜영은 오는 10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하며, 팟캐스트에서 인기를 끈 정영진과 캔의 배기성이 11일부터 '싱글벙글쇼'를 새롭게 이끌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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