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이인영 고별회견 "패스트트랙 역사적 책임은 제 몫…180석 무게 감당하길"

"협치 못해 아쉬워"·"유시민 격려 감사"
"친문 아니란 우려에도 할일 했다…이등병 자세로 코로나 경제대전"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이우연 기자 | 2020-05-03 12:07 송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5.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5.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임기 종료 전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4+1' 공조로 패스트트랙을 발동한 과정에서 훗날 제가 짊어져야 할 역사적인 책임이 있다면 제 몫으로 다 지고 가겠다는 다부진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1 패스트트랙 공조의) 혹평은 제 몫이고 영광은 모두 국민의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7일까지다. 그는 지난해 미래통합당을 제외한 4+1 협의체를 통해 공수처 설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내용을 담은 패스트트랙 법안을 관철하는 것을 주도했다.

그는 "이제 새 시대로 가는 열차가 곧 출발한다. 시대의 환승역에서 원내대표를 마치며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갖게 됐다"며 "지난 1년 동안 정말 여한 없이 달려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 충돌과 일본의 경제보복, 3차례의 추경안 처리, 비례위성정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총선까지 임기 동안의 현안을 하나하나 짚었다. 

이 원내대표는 "하나같이 감당하기 벅찬 과제였지만 국민 여러분 덕분에 모두 다 해낼 수 있었다"면서 "처음 원내대표가 됐을 때 혹자는 친문(친문재인)이 아니라서 강한 추진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했지만 끝날 때 돼보니 생각보다 할 일을 거의 다 했다는 평가를 주시는 분들이 계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대표적으로 유시민 선배 말씀이 참 고맙다. 비어 있던 제 가슴 한 편이 채워지고 지난날 우리 내면에 쌓아뒀던 반목과 분열, 상처가 아무는 큰 위로의 말씀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친문이 아닌 비주류로, 친문 주류의 지지를 얻었던 김태년 의원을 꺾고 원내대표직에 올랐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께 약속했던 공존의 정치, 협치의 새 마당을 만들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쉽다. 품격있는 경쟁을 벌이지 못했다"며 "지난해 11월 말 마지막 협상 기회가 있었는데 황교안 대표께서 노숙단식에 돌입하며 협상문이 닫혔다. 결국 태극기부대와 극우세력이 국회에 난입하는 모습을 두고 단호해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그는 "총선에서 이겼지만 우리가 짊어진 숙제가 한 짐이다. 코로나19 경제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방역이 1차 세계대전이라면 경제는 2차 세계대전과 같다"며 "지금은 위기와 기회가 우리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인 순간이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이겼다고 운명의 앞길이 저절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부터 이등병 자세로 코로나 2차경제대전 전선에 나서겠다"며 "180석 승리의 역사적인 무게를 두려운 마음으로, 겸손하게 그러나 당당하게 감당해내리라 믿는다. 21대 국회는 함께 일하는 국회로 업그레이드하고 속도감 있는 협치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일하러 돌아올 기회가 있으면 더 담백하고 멋진 정치를 선보이겠다"며 "마지막으로 국회 본회의가 한 번 더 열려 국민을 위한 민생법 하나라도 더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5.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5.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 원내대표는 '8일 본회의'에 대해 "국민 발안 개헌제 도입과 관련한 '원포인트 헌법개정안'을 가결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헌법상 절차를 준수하자는 의미"라며 일각에서 민주당이 개헌을 추진한다는 관측을 부인했다.

이 원내대표는 임기 중 제일 아쉬웠던 점으로 지난해 패스트트랙 협상 과정을 꼽았다. 그는 "연말 정치 분위기가 정쟁 대결이 아닌 타협 분위기로 갔다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많다. 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훗날 잘 평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동형 비례제를 도입하는 방향은 옳았으나 최종적으로 위성정당의 역습 과정에서 우리가 민망하고 겸연쩍은 상황이 됐다"며 "그렇지만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절박성으로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래한국당의 교섭단체 구성 시도에 대해선 "위성정당에 이어 위성교섭단체까지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한 일부 미래통합당 당선인 논란에 대해선 "앞으로 신중하게 말씀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jyj@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