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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는 아내의 가사노동 시간 못 줄인다…남편, 가사 분담이 해법

[신간] 세탁기의 배신…한국 남편 가사노동시간 OECD 최하위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20-05-05 05:07 송고
세탁기의 배신© 뉴스1
세탁기·전기밥솥 등 가전제품이 주부들에게 편리함과 효율성을 제공하지만 가사노동 시간을 줄이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내가 가사노동에서 일정 부분이라도 벗어나려면 남편이 가사노동을 분담해야 한다. 한국 남편은 가사노동시간이 OECD 최하위에 속한다.
김덕호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는 신간 '세탁기의 배신'에서 가전제품이 여성을 가사노동에서 해방시키지 못한 이유를 꼼꼼하게 살폈다.

가전제품 회사들은 1920년대부터 제품 판매를 위해 주부들의 수치심과 죄책감을 자극했다. 주부가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하지 않은 가정의 청결과 위생을 세탁기나 냉장고를 쓰면 완벽해진다고 광고를 통해 주입했다.

이런 마케팅 전략은 아내가 남편을 위해 천국 같은 안식처를 만들어야 이상적인 여성이 된다고 세뇌하고 있다.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의 아내 미셸 오바마는 2018년 12월에 "여전히 결혼은 공평하지 않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저자는 가전제품이 가사노동의 강도를 줄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새로운 가전제품이 출연하더라도 가사노동이 주부만의 몫이라면 가사노동시간을 줄이지 못한다고 내다봤다.

맞벌이 부부라고 하더라도 아내는 남편보다 여전히 더 많은 시간을 가정을 유지하고 아이를 돌보는 데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

저자는 현실적 해결책으로 남편과 아내가 가사노동을 공평하게 분배하고 자녀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사노동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책은 1장부터 3장까지 산업혁명 이후 무국의 가정주부가 담당하던 가사노동의 범위를 다룬다. 4장부터 7장까지는 가사기술이 어떻게 가전제품으로 생산돼 판매되는 과정을 살폈다. 마지막 8장에서는 가전제품이 가정에 들어왔지만 가사노동 시간이 줄어들지 않은 이유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저자는 마지막 감사의 글에서 전업주부인 아내의 헌신이 가장 크게 도움됐다고 밝혔다.

◇ 세탁기의 배신/ 김덕호 지음/ 뿌리와이파리/ 1만8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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