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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시도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60일 만에 종료

(대구=뉴스1) 이재춘 기자 | 2020-04-30 10:18 송고
지난 29일 오후 대구 동구 신서동 중앙교육연수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 의료진이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으로 옮겨가는 경증환자를 배웅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대구·경북에서 운영해 온 생활치료센터 16곳을 30일 폐쇄한다. 그동안 3000여명의 경증환자가 생활치료센터에서 완치됐다. 2020.4.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지난 29일 오후 대구 동구 신서동 중앙교육연수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 의료진이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으로 옮겨가는 경증환자를 배웅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대구·경북에서 운영해 온 생활치료센터 16곳을 30일 폐쇄한다. 그동안 3000여명의 경증환자가 생활치료센터에서 완치됐다. 2020.4.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초기 대구시가 처음 도입했던 코로나19 무증상·경증환자 격리·치료시설인 생활치료센터가 문을 닫았다.
대구에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지난달 2일 대구 동구 중앙교육연수원을 1호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한지 60일 만이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대구 중앙교육연수원과 영덕 삼성인력개발원 등 2곳을 마지막으로 생활치료센터 운영이 종료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지정한 14곳, 경북도가 지정한 1곳 등 전국 15곳에 설치된 생활치료센터에서는 경증환자 3025명 중 97%인 2957명이 완치돼 퇴원했다.

센터에는 의료진 701명, 중앙부처·군·경찰·소방 등 478명, 대구시 공무원 432명이 파견돼 교대 근무를 하며 환자 치료를 지원했다.
생활치료센터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으로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던 확진자가 숨지는 상황이 발생하자 대구시와 의료계가 고심 끝에 정부에 감염병 대응 지침 변경을 요청해 도입됐다.

치료센터가 가동된 이후부터 코로나19 중증환자와 경증환자의 분리·치료가 가능해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침 변경으로 센터 지정이 가능해졌지만 감염병 관리에 필요한 일정 수준 이상의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입소자의 자발적 동의가 필요해 확보 과정이 녹록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 LG, 현대차, 대구은행, 기업은행 등 민간기업들이 무상으로 생활치료센터 제공에 나서면서 코로나19 사태의 조기 안정화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구에서 첫 도입·시도된 생활치료센터와 관련해 강원대병원 신경외과 김충효 교수팀은 구미 LG동락원의 입소환자 309명을 대상으로 운영 효과를 분석해 국제학술지인 대한의학회에 논문으로 실었다.

논문에는 '환자에 대한 능동적인 관찰, 엄격한 관리, 바이러스 검체 채취 시 낮은 교차 감염 가능성 등으로 의료진 감염 사례가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 중증환자에게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돼 있다.

일본의 뉴스통신사인 교도통신은 우리나라 생활치료센터를 자세히 소개하며 "의료체계 붕괴를 막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leajc@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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