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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여행]③ 여행, 국내 집중 현상…계속될까

뚝 끊긴 하늘길…포스트 코로나19 대비 나선 국내여행 시장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20-04-30 05:50 송고 | 2020-04-30 11:37 최종수정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여행 활동도 '잠시 멈춤'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여행 수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집콕'과 '방콕'에 따라 쌓인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향후 여행 방식은 코로나19 이전과는 상당이 달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 이후 여행은 어떻게 변할 지 [코로나19가 바꾼 여행] 시리즈를 통해 짚어보고자 한다.
황금연휴가 시작된 지난 29일 제주국제공항에서 관광객들이 마스크가 씌워진 돌하르방 앞을 지나가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당초 연휴 기간 17만9000여명이 제주에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날 입도한 관광객만 3만6000명(잠정치) 이르러 최종 방문객 수는 20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 News1 오현지 기자
한 달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는 국내여행을 중심으로 벌써 터지기 시작했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국내 여행객들이 몰리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제주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8만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 전문가들은 이러한 갑작스러운 '국내여행 활성화'는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해외여행은 이전처럼 일상의 일부분으로 자리매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복잡해진 해외로 가는 길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는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 단계로 번지면서 전 세계 하늘길이 막혔다. 사실상 해외여행은 불가능한 상태다. 마치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전으로 돌아간 분위기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는 "현재 해외지역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항공 운항 감축과 여행 금지 조치가 유지되고 있다"며 "오히려 국내가 더 방역에 신경 쓰고 안전하니 국내로 관광의 집중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운 좋게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해도 해외여행 수요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 타격받은 항공산업이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최소 2~3년은 걸린다는 것이 항공업계 전망이다. 전 세계 대다수 항공사의 수입이 이미 제로(Zero)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면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예고된다.
지난 3월 중순 한산한 모습의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 © News1 김진환 기자
지난 3월 중순 한산한 모습의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 © News1 김진환 기자
더군다나 나라별 출입국 관리는 철저해졌다. 단순히 여권이나 비자만 들고서 갈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 건강검진서는 반드시 챙겨야 하고, 입국하면 일정 기간 격리 조치를 따라야 한다. 이러한 절차가 한동안은 지속될 것 같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로스 베이치(Ross Veitch) 위고 CEO 겸 공동설립자는 "사람들이 다시 여행을 할 수 있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라며 "다수의 아프리카 황열 발생국에서는 예방접종증명서가 없으면 입국이 허용되지 않듯, 비슷한 형태의 의료여권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위기를 기회로…'뉴노멀' 국내여행  

전 세계가 해외로 나가는 길이 좁아지면서 '지역 중심', 즉 '국내여행'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식당, 호텔, 명소 등 지역경제 회복의 효과를 가장 빨리 이끌 수 있는 수단이 국내여행이기도 하다.
 
앞으로 세대와 성별 불문하고 국내로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돼 국내여행 시장은 빠르게 체질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로 있다. 수요가 다양해지고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왔기 때문에 변화는 불가피하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지 않나"라며 "지방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지역 특색 콘텐츠'를 개발해 특정 지역에 몰리는 과잉관광(오버투어리즘)을 막고, 바가지 물가를 잡으면 국내여행은 대세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0 국내여행 트렌드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0 국내여행 트렌드 
이처럼 코로나19는 올해 점쳐진 여행 트렌드 변화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0년 국내여행 트렌드를 분석 자료에 따르면 대도시나 인기 여행지보다는 다소 덜 번화한 곳이나 부도심지가 인기를 얻고, 짧게 자주 떠나는 여행의 일상화가 올 것이다. 

더불어 국내여행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질 뉴노멀(New Normal) 관광시장을 대비해 핵심 키워드로 웰니스 관광, 체류형 관광, 레저·액티비티 등을 핵심 키워드로 꼽고 있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추구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을 말한다. 즉, 웰니스 관광은 건강과 힐링(치유)을 목적으로 관광을 떠나 스파와 휴양, 뷰티(미용), 건강관리 등을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피하는 언택트(비대면) 여행이 주목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일주일 살기 등의 체류형 관광과 서핑, 낚시, 등산 등 야외에서 하는 레저·액티비티가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주요 지역자치단체들 잇달아 해당 키워드들을 내세운 관광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영근 한국스마트관광협회 회장은 "국내여행업계는 앞으로 다가올 여행 특수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한다"며 "5, 6월 레저·액티비티부터 회복되어 가을부터 소규모 그룹 투어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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