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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130주년'에 읽는 메이데이의 역사

[신간] 메이데이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0-05-01 05:01 송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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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일은 '메이데이' 한국어로 노동절이다. 법정 기념일 명칭으로는 근로자의날이라고 불린다.
올해는 노동절 130주년이기 때문에 이날의 의미가 더 뜻깊다. 책은 메이데이의 역사를 유명 역사가 피터 라인보우가 살펴보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메이데이는 노동자의 권익과 복지를 위해 제정된 날로, 1886년 미국에서 발생한 헤이마켓 사건을 기점으로 만들어지게 됐다.

헤이마켓 사건은 1886년 5월1일부터 미국 시카고 등 전역에서 열린 노동자들의 파업 집회에서 사상자가 나왔고, 4일 이에 격분한 노동자들이 헤이마켓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는데 누군가 던진 폭탄이 경찰에 던지면서 사상자가 나오자 경찰이 노동자에게 발포하며 또다시 사상자가 나온 사건이다.

피터 라인보우는 이런 메이데이가 생겨나기 훨씬 전부터의 역사를 돌아본다. 그렇게 메이데이의 역사는 130년이 아닌, 수천 년이 된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단순히 '노동절'로 생각하는 메이데이의 통념을 넘어 빼앗긴 공유지의 회복, 축제로서의 개념을 되살려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사례로 1215년 영국의 존 왕이 귀족들에게 굴복하며 서명한 '마그나카르타'의 은폐된 역사와 숨은 헌장인 '삼림헌장', 영국에서 출발해 미국 퀸시만에 상륙한 이민자인 토마스 모튼이 메리 마운트라는 곳에 24m 길이의 '5월의 기둥'을 세우며 '나라의 모든 인간 쓰레기'라고 불리는 자들의 은신처를 만든 역사를 제시한다.

피터 라인보우는 메이데이를 인류 역사 속에서 긍정과 생명의 사랑 그리고 봄의 시작의 날이라고 한다. 즉 착취, 억압, 불행, 투쟁과 혼란의 자본주의 체제의 종말이 시작되는 날이며, 자본주의, 가부장제, 동성애 혐오, 인종주의 그리고 전쟁에 대한 경고를 하는 날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메이데이의 진정한 역사를 읽으며 우리가 누구이며,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된다.

◇ 메이데이 / 피터 라인보우 지음 / 박지순 옮김 / 갈무리 / 1만8000원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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