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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이젠 온라인 공연장으로…'비대면 시대' 발맞춘 K팝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20-05-01 05:45 송고
SM엔터테인먼트 © 뉴스1
SM엔터테인먼트 © 뉴스1
안방 1열에서 화면을 보며 응원봉을 흔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비대면(언택트)'이 떠오른 가운데, K팝 역시 온라인으로 공연장을 옮겨 안방을 환호로 물들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제작하고, 네이버가 플랫폼을 지원하는 온라인 전용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가 지난 26일 첫선을 보였다. 첫 주자는 SM 소속의 프로젝트 그룹 슈퍼엠(SuperM)이었다. 이들은 '슈퍼엠 - 비욘드 더 퓨처'(SuperM - Beyond the Future)라는 이름의 제목으로, 120분간 온라인에 최적화된 콘서트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슈퍼엠의 이번 공연에는 AR 합성 기술(Live Sync Camera Walking)을 도입, 실시간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다양한 공간을 배경으로 무대를 선사하며 보는 재미를 높였다. 또한 미발표 곡들과 함께 이날 슈퍼엠의 신곡 '호랑이'(Tiger Inside)까지 선보이며 팬들의 만족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특히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추첨된 팬들의 음성과 환호 등을 실시간으로 송출했고, 아티스트와 일대일 화상 토크, '미션 챌린지' 코너를 진행하며 쌍방향 소통에 집중했다. 최대한 같은 공간에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SM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전 세계 109개국, 7만5000명의 유료 시청자들이 관람했다. 해당 티켓은 3만3000원으로, 단순 계산했을 시 약 24억 원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아이돌 그룹의 수익원으로 꼽히는 투어가 대부분 중단된 가운데, 온라인 맞춤형 콘서트를 통해 수익 모델을 창출한 것이다.
유튜브 영상 캡처 © 뉴스1
유튜브 영상 캡처 © 뉴스1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또 다른 방법으로 온라인 공연장을 만들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8일과 19일 낮 12시부터 유튜브 공식 채널 '방탄TV'를 통해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방에서 즐기는 방탄콘서트'(BTS ONLINE CONCERT WEEKEND/이하 '방방콘')을 이틀간 총 24시간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방방콘'은 앞서 진행된 콘서트와 팬미팅 실황을 묶어 전 세계 아미(팬클럽명)들에게 동시에 선보이는 온라인 콘서트 콘텐츠다. 첫날인 18일에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진행된 네 가지 공연을, 19일에는 2017년과 2018년에 열린 네 가지 공연을 선보였다. 한 공연이 끝나면 중간중간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등장해 아미밤(응원봉)을 들고 공연 안내와 짧은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빅히트에 따르면 이번 비대면 공연은 총 조회수 5059만 건, 최대 동시 접속자 수 224만 명을 넘어섰다. 실시간 공연 감상 해시태그 수(트위터, 위버스 집계)는 646만 건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이번 '방방콘'은 단순히 이전 공연을 묶어서 공개하지 않고, 아미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아미밤을 연동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방방콘' 감상 시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를 통해 블루투스로 연결, 영상 오디오 신호에 따라 아미밤의 색깔이 달라지는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안방에서도 공연장에 온 것처럼 응원할 수 있게끔 노력했다. 위버스로 연결된 전 세계 아미밤은 50만개를 기록했고, 아미밤 빛으로 연결된 지역은 162개 지역으로 집계됐다.

안테나 © 뉴스1
안테나 © 뉴스1
소속사 안테나는 소규모로 랜선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팬들과 만났다. 지난 18일과 19일 안테나는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에브리씽 이즈 오케이 위드 안테나'(Everything is OK with Antenna)를 열고 온라인 콘서트를 선보였다.

안테나는 녹음실을 배경으로 정재형, 정승환, 박새별, 권진아, 루시드폴, 페퍼톤스 등 소속 가수들이 연이어 출격해 고품격 라이브 공연을 선사했다. 또 실시간 댓글을 통해 팬들의 반응을 듣고, 즉석에서 추천 곡을 받아 앙코르를 진행하며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안테나는 이 라이브 스트리밍의 메인 테마곡인 페퍼톤스의 '에브리띵 이즈 오케이'를 안테나 소속 가수들의 목소리로 재탄생시켜 지난 29일 발매하고, 음원 수익금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부금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혀 그 의미를 더했다.

이처럼 비대면 시대를 맞이해 K팝이 이에 발맞춰 온라인으로 공연 장소를 옮기고 있다. 다만 오프라인 콘서트의 현장감을 온전히 살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가수의 노래를 듣기 위해 공연장을 찾아 자유롭게 떼창하거나 응원하는 등의 경험이 그대로 전해지지는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를 최대한 살리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화상 채팅으로 팬들을 연결해 직접 대화를 나누고, 응원봉을 연동해 전 세계 팬들을 하나로 묶는 방법 등이 그렇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예측할 수 없는 비대면 시대를 맞아 이제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온라인 방식을 통해 여러 가지를 선보이려고 한다. 특히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콘서트가 모두 멈춘 상황에서 최선의 방식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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