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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 앱 불쑥 침입 '특정부위' 노출…'영상 바바리맨' 추적(종합)

교사·학생 충격, 수업 중단…학생 패스워드 단톡방 공유
광주시교육청, 심리안전 대책 진행 중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2020-04-28 17:45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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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전 광주의 한 고등학교. 여교사 A씨는 텅 빈 교실에서 온라인 수업을 준비했다.
학생들을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해 '쌍방향' 수업이 가능토록 한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을 열었다. A씨는 온라인으로 학생들의 출석을 체크했고 학생들은 채팅으로 출석 여부를 알렸다.

출석 체크가 끝난 후 수업을 시작했다. 수업은 기존 방식대로 50분 강의에 10분 휴식이다.

수업을 하던 중 한명이 질문 등 발언을 요청했고, A씨는 발언권을 줬다. 발언권을 주면 해당 학생의 모습을 수업에 참가한 학생 전체가 볼 수 있다.

하지만 화면에는 학생의 얼굴이 아닌 남자의 특정부위가 보였고, 화들짝 놀란 A씨는 곧바로 앱 화면을 끄고 수업을 중지했다.
갑작스런 돌발 상황에 다른 학생들도 충격을 받았다.

황당한 '온라인 노출' 사건을 접한 광주시교육청은 광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과 시교육청이 1차로 확인한 결과 이 학교 학생 중 1명이 온라인 수업과 관련된 인터넷 주소(URL)와 아이디, 패스워드를 불특정 다수와의 단톡방에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시교육청은 인터넷 주소와 패스워드를 공유한 학생이 이같은 행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학생이 공유한 인터넷 주소와 패스워드가 다른 사람에게 도용된 상태에서 이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로그기록 등을 추적해 '온라인 노출' 폭력을 저지른 사람을 찾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재발 방지를 위해 학생 등을 상대로 정보통신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학생과 교사에 대한 심리안전 대책을 진행 중이다.

학교 측은 23일과 24일 쌍방향 수업을 일시 중지한 후 수업을 재개했다.

광주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A씨와 학생들이 충격으로 인해 심리 상담을 받았다"며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비대면수업을 하는 데 일어나선 안될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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