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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오빠야~, 인증샷 보내요"…자가격리 중 이런 카톡 받았다면

김해시, 부적절한 문자·영상 보낸 공무원 감사 착수
해당 공무원 "처음부터 싫었다면 안 보냈을 것"

(경남=뉴스1) 김명규 기자 | 2020-04-28 09:38 송고 | 2020-04-28 11:13 최종수정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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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한 공무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가격리 중인 여성에게 부적절한 문자와 영상을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공무원은 이 여성에게 "얼굴 못 알아보게 형체만 보이게 셀카 찍어 톡으로 부탁해요", "돈벌어 이놈 막걸리 한 잔 사주시고요" 등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김해시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에서 입국한 후 자가격리 중에 있던 여성 A씨는 김해시청 소속 공무원인 B씨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카카오톡 메시지와 영상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2일 오전 B씨로부터 연락을 받은 이후 문자와 영상 등 20통 넘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 17일 A씨에게 '또 쓰잘떼기 없는 지시사항 내려왔네요. 주말 중 불시점검해서 인증샷 찍어 보고하라네요. 난 불시점검 나가기 싫으니 A씨가 마스크하고 현관문 빼곡히 열고 얼굴 못 알아보게 형체만 보이게 셀카 찍어 톡으로 부탁해요. 그리고 이건 '비밀'"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B씨는 같은 날 "전화를 안 받으시네. 그럼 천사왕림해야 하는데, 연락주세요"라는 문자를 보냈다.

B씨는 자신의 가족 영상과 나들이 영상 등 11개가량의 영상을 A씨에게 보내기도 했다.

이어 B씨는 A씨가 자가격리 해제되던 지난 25일에도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오늘 밤 12시부로 격리해제 해 줄게요. 계절의 여왕 5월 고국산천 맘껏 즐기시고 언제나 이웃과 함께 하는 멋진 A씨 되길 바라요"라면서 "돈벌어 이놈 막걸리도 한잔 사주시고요. 방역 당국을 대신해 그동안 협조해주신 A씨 앞날에 건승과 발전이. 아 참 이놈 담당 오빠야 마지막 동영상 올립니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김해시청은 28일 조사에 착수했다. A씨 역시 김해시청에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청 감사과 관계자는 "언론보도를 통해 이런 사실을 파악하게 됐으며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면서 "조사 중이기 때문에 B씨의 연령대와 구체적인 소속 등의 인적사항은 밝힐 수 없다. 조사결과에 따라 B씨에 대한 징계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B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상은 내가 영상제작에 취미를 갖고 있어서 제작해 보냈고 이상한 내용이나 불쾌한 내용 등은 없다"며 "처음부터 카톡이나 영상 보는 게 싫다고 했으면 안 보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km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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