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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여행]② 잘나가던 '공유숙박업' 위기론…해결책은

공유숙박업과 호텔의 엇갈린 희비
"남이 쓰던 공간 공유·위생 등 치명적 약점 부각"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20-04-28 05:50 송고 | 2020-04-28 10:55 최종수정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여행 활동도 '잠시 멈춤'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여행 수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집콕'과 '방콕'에 따라 쌓인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향후 여행 방식은 코로나19 이전과는 상당이 달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 이후 여행은 어떻게 변할 지 [코로나19가 바꾼 여행] 시리즈를 통해 짚어보고자 한다.
24절기중 7번째 절기로 여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입하(立夏)'인 6일 서울 종로구 북촌전망대에서 바라본 하늘이 미세먼지 없이 맑고 청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5.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코로나19는 여행에서 묵게 될 숙박 시설을 선택하는 기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행에 새로운 변화 바람을 일으켰던 '공유숙박업'은 위기를 겪는 대신, 호텔 예약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때 공유숙박업은 호텔을 위협하는 존재로까지 인식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변하고 있다. 

해외에선 공유숙박업 서비스의 대표 격인 '에어비앤비'(Airbnb)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진단까지 나온다. 왜 이런 전망이 나오는 걸까.
 
◇에어비앤비가 위기?

코로나19 직전까지 공유숙박은 전 세계적으로 젊은 세대에서 한창 뜨는 여행 방법이었다. '공유숙박'은 주거지 일부 혹은 빈집을 타인에게 빌려주는 숙박 서비스다.

여행객은 저렴한 가격에 숙소를 구하는 한편, 현지인과 교류하거나 현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집주인은 집의 여유 공간을 여행자들과 공유, 돈을 벌 수 있다. 새로운 재테크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지난해 말 현재 에어비앤비 전 세계의 호스트(집주인) 수는 290만명을 넘어섰고, 하루 평균 숙박 건수도 80만건에 달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되는 현 상황에서 남이 쓰던 공간이나 물품을 공유해야 한다는 점이 치명적인 약점이 돼버렸다. 공유숙박은 더군다나 위생 관리가 얼마나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마땅한 인증 제도도 없다.
 
실제로 온라인 대여 현황 분석 기업인 에어디앤에이(AirDNA)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에어비앤비의 신규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5% 감소했고, 취소율은 90%에 육박했다. 

이는 물론 전 세계 여행 수요가 줄어듦에 따라 나올 수 있는 통상적인 수치일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예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공유숙박 운영자들이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점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공유숙박업 벗어던지는 집주인들

#A씨는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에서 그간 공유숙박시설로 운영해오던 한옥 게스트하우스 2채를 세를 놓을 계획이다. 2월 초까지 에어비앤비나 아고다 등 여행 플랫폼을 통해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들의 예약은 풀부킹(예약 만실)이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이 급변했다. 3~4월 예약 건수는 채 5건도 안 된다. 
 
집을 부동산에 내놓거나, 인테리어 물품 등을 헐값에 판매 및 양도하는 공유숙박업 운영자들이 늘고 있다. 국내 공유숙박업 정보 교류 목적 온라인 커뮤니티엔 지난 3월 '숙소 양도 거래' 관련 게시글 수가 약 100건으로 지난달(30건)보다 약 3.5배 늘었다.  
 
전 세계 추세도 다르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업체 정보를 삭제하고,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잠재적으로 더 안정적인 장기 체류숙소 예약 전문 플랫폼으로 이전하는 경우도 잦다.
 
미국의 장기 체류숙소 예약 플랫폼인 홈마즈(Homads)의 3월 중순 사이트 방문수가 전년 대비 500% 증가했다. 다른 장기 체류 숙소 플랫폼인 코파(Kopa)의 집주인 등록 건수는 10배 증가했다. 

이에 에어비앤비뿐 아니라 공유숙박업을 선보이는 여행 예약 플랫폼들은 코로나19 위기 동안 플랫폼을 '장기 체류 서비스'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에어비앤비는 한 달 이상 체류할 수 있는 '장기 숙박' 숙소를 다양화하기 시작했다.

강릉 씨마크호텔© News1
◇이미 회복세에 접어든 호텔
 
공유숙박업이 위기를 겪고 있는 반면,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태에서 호텔 예약률은 급증하는 추세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오는 5월 초 연휴 사이 강릉 씨마크호텔과 한화리조트 속초 쏘라노 리조트 등 강원도 내 주요 호텔과 리조트의 예약률은 최고 97%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여행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현재 추세로 볼 때 이를 가장 많이 흡수하는 숙박 시설은 호텔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급 호텔의 경우 공유숙박업보다 비교적 위생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졌고, 대부분 재빠르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조치와 서비스들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글로벌 청결 위원회'를 개설, 전문가들의 과학적 조언을 통해 수준 높은 청결도를 설정할 계획이다. 호텔 전체의 표면을 소독하기 위해 병원 등급 소독제를 사용하는 정전기 분무기를 포함해 향상된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대부분 호텔들은 엄격한 사전 방역 체계를 적용한 청정 시스템을 도입했고, '드라이브 스루', '룸서비스' 등의 강화에 나섰다.  
  
호텔업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공유숙박업에 대한 청소 기준을 표준화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여행객들은 위생과 안전이 보장된 호텔을 더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