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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김종인이 甲임을 인정해야…金 '洪 劉 너 대선후보 해' 하지 않아"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4-24 09:02 송고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3일 오전 외부일정을 위해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카리스마 있는 김 전 위원장이 통합당 비대위원장을 맡는지 아닌지를 놓고 여러 말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최고위원은 '다른 타개책, 다른 인물이 없다면 김 위원장이 갑임을 인정하고 아무 조건 없이 모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 News1 구윤성 기자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24일 당을 추스르려면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모셔 와야 한다며 "김종인이 갑임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즉 "거물을 모시는데 조건을 들고 가서 만나는 모양새보다 '해주십시오' 딱 한마디 말만 해야 된다"는 것.
◇ 통합당 옵션 많지 않다면 '김종인이 갑'임을 인정하고 모셔야…조건 달지 말고 '해 주십시오' 해야

이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갑을 관계가 어딘가 파악하고 움직이는 분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이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내가 뭘 하고 싶다며 먼저 제안하지 않았다"며 "항상 위기에 빠진 정당에서 김종인이란 이름이 먼저 나오고 그렇게 해서 하마평에 오르고 그다음에 자기들끼리 알아서 이야기하면서 조건을 맞췄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분이 수락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다"며 갑(甲)이 통합당이 아니라 김 위원장이라고 했다.
이어 "당이 과연 김종인 아닌 다른 카드를 내세울 만큼 옵션이 많은 상태인가? 아니다"며 "김종인 위원장 입장에서 불쾌할 수 있다 생각하고 조건을 들고 가서 만나는 모양새보다 '해주십시오' 이런 조건으로 해야 되는데 그 모양새가 안 나와 안타깝다"고 했다.  

◇ 김종인 '무기한 전권 요구'…손학규 처럼 버틸 사람 아니다, 나간다고 하면 어떻게 말릴지를 걱정해야

이 최고위원은 김 위원장이 '무기한 전권'을 요구해 당내 반발을 산 것에 대해선 "저하고 새누리당 비애위원으로 김 위원장이 할 때 4번인가 나간다 했다, 마음에 안 들면 나간다고 해서 제가 붙들었지만 진짜 나갔다"고 과거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그분을 신임해 간섭 안 하고 상당부분 독립성을 유지시켜 총선 치렀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고 그 바탕으로 대통령 되셨다고 본다"며 "오히려 걱정해야 될 건 저분이 와서 아이디어를 냈는데 당이 받아들이지 못해서 바로 나간다 그러면 어떻게 말려야 하는지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이 (무기한 전권을 요구한 것은) 조기 전대를 하자고 갑자기 나오는 세력이 있을 경우 그런 경우를 방지하고자 함이지, 손학규 대표처럼 '죽어도 안 나간다' 그런 문제를 일으킨 적은 한 번도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 김종인 목표는 외연확장…'홍준표 유승민 대선후보 해' 라는 등 대권후보 점지하지 않아  

진행자가 "김 위원장이 '내 손으로 대선후보까지는 뽑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알려져 대권을 염두에 둔 이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궁금해 하자 이 최고위원은 "그 분이 대권후보 누구를 점지하겠다, '홍준표가 대선후보해라', '유승민이 대선후보 해라'? 이런 상황이 안 나온다"고 단언했다.

그는 "비유하자면 땅을 넓히려면 간척을 해야 된다. 담을 쌓아서 밖에 짠 물이 못 들어오게 하고 안에 있는 남아 있는 땅을 담수로 계속 세척해서 농지가 될 수 있을 정도로까지 바꿔놓아야 되는데 김 위원장은 그게 물리적 시간이 걸린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너무 짠맛, 완전 강경보수 쪽으로 일변도 돼 있는 이 당을 좀 간척을 해서 땅을 넓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라는 말로 대선후보 경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대권 꿈꾸는 이가 많을수록 좋아…총리와 의원이 꿈이라면 사심이 작용하게 마련

이 최고위원은 "김종인 위원장도 대권에 뜻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누구든지 대권꿈을 꾸는 것은 긍정적이며 제발 사람들이 대권 꿈을 꿨으면 좋겠다"고 다소 엉뚱한 답을 했다.

진행자가 놀라자 이 최고위원은 "바른미래당에서 싸울 때 이 사람이 대권을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는 사람을 긍정적으로 봤다"며 "대권이 목표가 아니라 예를 들어서 총리를 하려거나 비례대표 의원을 하려고 사심 때문에 당을 움직인다면 굉장히 비극적인 상황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대권은 사심으로 되는 것이 아닌 반면 총리나 의원직은 여러 술수를 통해 차지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최고위원은 "김종인 위원장은 처음 비례대표를 하려다 욕먹었지만 자기 의사에 안 맞고 자기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비례대표를 바로 던지고 나왔다"며 사심이 없기에 통합당 비대위원장이 될 경우 잘 해내리라 내다봤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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