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뉴스1DB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23일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는 상황과 관련해 "효율성 대신 안정성·복원력이 중시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이날 서울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에 이후 통상전망 및 대응전략 논의를 위한 통상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이후 통상환경 변화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주요 산업의 국내외 공급망 점검·분석을 통해 공급망 재편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전략적 협력국가들과 통상·산업 협력을 강화해 신(新)산업 등 유망분야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코로나19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예상보다 크고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는 IMF(국제통화기금), WTO(세계무역기구)의 전망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IMF는 지난 14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1980년 공식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인 -3.0%로, 한국에 대해선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역성장하는 –1.2%로 각각 전망했다. WTO도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세계교역규모가 최대 32%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 본부장은 "글로벌 통상질서와 관련해 코로나 이전 진행되고 있던 자국 우선주의, 글로벌 공급망 약화, 디지털 전환 등이 코로나 이후 가속화되며 새로운 질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수출 중심의 산업 구조를 가진 우리에게 더욱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의 통상전략으로 △인적·물적 교류 원활화를 위한 양자·다자 통상 네트워크 적극 활용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 △디지털 전환 가속화 대응 △보호무역조치에 취약한 중소·중견기업 피해 최소화 등 4가지의 정책방향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안덕근 서울대 교수, 허윤 서강대 교수, 김태황 명지대 교수,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부원장, 신승관 한국무역협회 전무이사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현 상황에 대한 엄중한 인식을 같이 하고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향에 대해 집중 논의했따. 특히, 정철 KIEP 부원장은 주제 발제를 통해  주요국 무역수지 모니터링을 통한 선제대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활용한 글로벌밸류체인(GVC) 협력 강화, 디지털 인프라 구축 국제협력 강화 등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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