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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자동차·정유화학 수출절벽 현실화…"대기업 줄도산도 시간문제"

코로나19 팬데믹 충격 본격화…반도체 -14.9%, 승용차 -28.5%, 석유제품 -53.5%
文대통령 주재 5차 비상경제회의…기간산업·고용안정 특단대책 내놓을지 관심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20-04-22 05:00 송고
4월(1~20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0.4.1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반도체, 자동차, 정유화학 등 한국 주력 산업의 수출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충격이 고스란히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대량 실업 사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가 특단의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22일 관세청 수출현황에 따르면 올 4월(1~20일)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9% 급감했고, 승용차도 28.5% 큰 폭으로 줄었다. 석유제품은 무려 53.5% 감소했고, 무선통신기기(스마트폰)도 30.7%나 줄었다. 자동차 부품 역시 49.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수출의 17.3%, 승용차는 7.0%, 석유제품은 7.5%, 무선통신기기는 6.0%, 자동차 부품은 4.2%를 각각 차지하는 품목으로 이들 5개 품목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에 달한다.

전체 수출은 217억 달러, 수입은 25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26.9%(79.9억 달러↓) 감소했고, 수입은 18.6%(57.5억 달러↓) 줄었다.

이번 관세청 발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주력 산업의 수출 급감 우려가 숫자로 현실화한 것으로, 삼성·현대차·SK·LG 등 제조업 기반의 한국 주요 대기업의 2분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월 만 하더라도 전체 수출이 0.7% 감소한 467억달러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당초 급격한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승용차 수출이 미국·캐나다·호주·사우디 등에서의 선전으로 7.2% 증가했고, 무선통신기기는 베트남, 중국, 홍콩 등에 완제품과 부분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15.1% 늘어난 것에 비하면 불과 한 달 사이 상황이 급변했다. 반도체는 3% 소폭 감소했고, 석유제품(-10.9%), 선박(-32.4%), 가전제품(-10.4%) 등은 비교적 일찌감치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3월 수출입 실적 발표 때에도 중국 이외 미국과 유럽연합(EU) 지역으로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4월 이후 수출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며 "이대로라면 이미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과 여행업을 비롯해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 대기업 중에서도 줄도산이 속출하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4월 반도체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2분기 삼성전자 실적 악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서초구 삼성전자 본관. 2020.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1분기 코로나19에도 선방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은 삼성전자와 LG전자도 2분기부터는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8.25%, 영업이익은 10.61% 각각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8%, 영업이익은 2.73% 각각 늘었다.

같은 날 LG전자는 매출 14조7287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1% 증가한 기대 이상의 실적이었다.

당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충격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웃지 못했는데 우려가 그대로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전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출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매장들이 재개될 때까지 2분기 내내 수출 급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업의 현금 유동성 확보나 세제혜택을 위한 정부의 신속한 경제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계의 관심은 22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여는 5차 비상경제회의에 쏠리고 있다. 정부는 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기간산업과 고용안정 대책을 논의한다. 경제계에서는 정부가 어려운 기업들을 살릴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무조건 살리고 보는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며 "특히 회사채나 기업어음을 정부가 한국은행 등을 통해서든 우선 매입하는 방식을 포함한 자금 지원대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번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5차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기간산업과 고용안정 지원안을 논의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8일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열린 제4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4.8/뉴스1



ryupd01@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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