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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자전거, 코로나비말 10m이상 퍼진다?...검증 부족 반박도

네덜란드·벨기에 공동연구팀 달리기 중 비말확산 경고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가설" 반박도 이어져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0-04-20 11:07 송고
시속 14.4킬로미터 정도의 속도로 달리기를 했을때 비말이 퍼지는 모습. 각각 앞·뒤(a,b)로 달렸을 경우와 나란히(c), 그리고 엇갈려(d) 달렸을 경우(사진출처=해당 논문에서 갈무리) © 뉴스1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 등 이동 중 생기는 슬립 스트림 현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10m 이상 넓게 확산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결함이 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물체가 빠르게 움직이면 뒤쪽 공기 흐름이 흐트러져 기압이 낮아지는 공간이 생긴다. 슬립 스트림은 이 기압 차이로 발생하는 기류를 말한다. 해당 연구는 속도가 빠른 자동차나 사이클이 지나가면 생기는 슬립 스트림이 이동 중인 사람에도 발생할 수 있어 비말(침방울)이 기류를 타고 더 넓게까지 퍼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해당 연구를 진행했던 버트 블로큰 아인트호벤공과대학 교수는 현재 공개적인 질의응답을 통해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시급한 상황이라 결과를 먼저 공개했다며 추후 정식으로 심사를 거쳐 정식으로 게재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보건당국과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 및 비말감염 위험에 대한 결론을 도출한 상태는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10일 네덜란드 아인트호벤공과대학과 벨기에 루벤 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일반 사람이 걷거나 뛰는 등 이동 중 내뱉는 비말(침방울) 입자의 발생을 알고리즘화 해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이동 중 비말 방울이 훨씬 더 멀리 이동해 뒤따르는 사람들이 감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 주장에 따르면 시속 4킬로미터 속도로 걸어갈 경우 호흡이나 재채기로 방출되는 비말 방울들이 5미터(m)까지 퍼졌다. 달리는 중에는 비말이 더 넓게 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뮬레이션 결과 시속 14.4킬로미터로 달리는 경우 10m까지 비말이 퍼질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걸을 때는 앞사람과 적어도 4~5m 거리를 유지하고, △달리거나 느린 속도로 자전거를 탈 경우에는 10m, 그리고 △좀 더 빠른 속도로 자전거를 탈 경우는 적어도 20m이상 간격을 유지할 것을 권했다.

그러나 해외 과학매체인 사이언스얼럿은 걷거나 달리기 등 이동 중 비말 확산이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보다 더 넓게 확산된다는 연구결과에 대해 여러 의문이 제기됐다고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아직 제대로 된 검증을 거치지 않아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가설 이라는 것이다.

과학전문매체 ZME사이언스는 의도는 좋지만 검증된 연구결과가 부족하단 입장이다. 이 매체는 "과학적인 사실을 대중에게 신속하게 전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면서도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정보를 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연구 결과와 관련해 시뮬레이션 설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지난 2016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진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재치기는 단순한 비말 입자가 분무기처럼 퍼지는 것이 아니라 훨씬 복잡한 과정을 거쳐 확산된다. 그러나 이번 연구 시뮬레이션에 이런 모델이 반영됐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임마누엘 스타마타키스 호주 시드니대학 교수는 지난 15일 연구분석 전문지 더 컨버세이션에서 해당 연구가 동료심사를 거치지 않아 시뮬레이션의 결함 유무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증명한 것이 아니라 아직은 가설 단계라는 것이다.

스타마타키스 교수는 새로운 정보가 나왔다고 생활방식을 바로 바꿀 필요는 없다며 최선의 조언은 정부와 보건 당국의 공식적인 권장사항을 잘 따르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국내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침방울)을 통해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2미터(m) 이상 거리를 두거나 마주 보지 않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독일 그리고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선 안전 거리를 6피트(182.88cm) 또는 1.5m로 제시하는 등 나라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jjs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