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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총리, 미일 및 한국전 참전국에 마스크 지원 검토 지시…'국내수급' 관건

최근 관련 회의서 수출·인도적 지원 위한 마스크 수급여력 검토 지시
국내 수급상황 안정화가 전제조건…"국내 수급 안정된 이후 검토"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20-04-20 08:34 송고 | 2020-04-20 09:34 최종수정
정세균 국무총리. 2020.4.1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 2020.4.1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과 일본, 한국전쟁 참전국 등에 대한 마스크 지원 방안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 총리는 최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비롯한 코로나19 관련 회의에서 “보건용 마스크 수출·지원하면 국격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 한국전쟁 참전국에 대한 마스크 지원 방안 검토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외교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필요한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전 세계가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느냐"며 "미국과 일본에 대해선 우리들이 외교적으로나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고, 참전국들에 대해선 우리의 예의를 보여주는 차원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수출을 하든, 인도적 지원을 하든 우리의 마스크 수급 상황이 여력이 있는지를 검토하라고 해당 팀에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 총리의 이같은 지시는 최근 마스크 구매 5부제가 안착되면서 국내 마스크 수급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말쯤 되면 1500만장까지 생산할 수 있다. 국민들을 더 편하게 해드릴 상황이 되겠다고 본다"며 "국민 불편이 완화되면 마스크도 외교적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정부에 따르면 마스크 5부제를 시행 이후 점차적으로 수급이 안정되면서 전국의 약국, 농협 등의 공적 마스크 재고량이 일일 공급량의 5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오후 9시 기준 일일 마스크 판매량은 446만8804장으로 당일 공급량(996만7929장)의 44.8%로 집계됐다. 공급량의 절반 이상이 당일 팔리지 않고 남은 것이다. 공적 판매처별 공급량 대비 판매율은 △약국 44.8%(996만7929장 중 446만8804장) △농협 47.9%(19만8380장 중 9만5076장) △우체국 48.5%(15만747장 중 7만3112장) 등이다.

아울러 미국 등 코로나19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각국 정부로부터 마스크에 대한 지원 요청이 적지 않은 만큼 이를 외교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전략적 구상도 깔려 있는 것으로 읽힌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 당시 마스크와 방호복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뉴스1과 통화에서 앞서 미국에 보낸 75만회분 진단키트에 더해 추가 진단키트와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정부에선 마스크 수급이 확실하게 안정돼야 외국에 대한 마스크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자칫 해외 지원으로 국내 마스크 수급이 불안정해진다면 국민들의 반발 여론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외국에 대한 마스크 지원은 일단 국내 수급이 안정이 돼야 그 다음에 검토할 수 있는 문제"라며 "마스크가 충분히 공급된다는 게 확인이 돼야 하는 것인데, 아직은 우리의 시스템에 아무 변화가 없다. 지금 1주일에 2개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데, 이게 3~4개 정도로 늘고, 그러고도 남아야 논의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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