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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최애 해외주식 테슬라 '파죽지세' 10거래일 연속 랠리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0-04-18 08:50 송고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AFP=뉴스1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AFP=뉴스1

미국 전기차 테슬라의 주가가 10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사상 최고를 향해 다시 질주하고 있다. 우리 국내 투자자들이 1분기 매수한 테슬라 주식은 14억7000만달러. 테슬라는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해외주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거래일째 랠리 67% 폭등: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 대비 1.2% 올라 754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의 부침에도 테슬라는 지난 2일 이후 한번도 꺾이지 않고 10거래일 연속 상승질주를 이어가며 67% 뛰었다. 테슬라는 이번주 30% 넘게 뛰었다. 이달 들어서는 40% 올랐고 올해 전체로 보면 80% 폭등했다.

테슬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달 18일 361.22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통제되기 시작했다는 믿음에 증시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테슬라도 반등하며 꾸준한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코로나 충격이 미국을 강타하기 전인 2월 19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 917달러를 향하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테슬라 주가 추이 © CNBC방송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6개월 동안 테슬라 주가 추이 © CNBC방송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판매 질주: 특히 테슬라는 중국에서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다는 점이 주가를 강하게 지지한다. 글로벌 자동차업계 전체가 사실상 '셧다운'(폐쇄) 상황에 놓인 가운데 두드러진 움직임이다. 올 초 중국 상하이에 세운 공장이 질주의 발판이 됐다는 분석이다.
중국자동차협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3월 중국에서 1만16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중국 진출 이후 최다 판매 실적이며 전월보다 5배 늘어난 수치라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같은 기간 중국 내 전체 승용차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40.8% 급감한 것과 비교된다.

테슬라의 중국 판매 급증은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 상하이 기가팩토리(테슬라의 전기차·부품 공장)가 일등공신이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에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속속 공장 가동을 멈춰세웠다. 테슬라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등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상하이 공장 생산라인은 지금도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올 초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테슬라 공장이 휴업을 한 건 단 열흘 뿐이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테슬라 매장 - CNBC갈무리
중국 베이징에 있는 테슬라 매장 - CNBC갈무리

◇글로벌IB 잇단 호평: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매수 의견을 던진 점도 테슬라의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4일 '매수' 의견을 내며 목표주가는 864달러로 제시했다. 국제유가가 최근 배럴 당 20달러를 밑도는 상황에서도 테슬라의 총유지비(차량 가격과 연료비 등 합계)가 엔진 차량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크레디트스위스도 같은 날 테슬라의 등급을 '중립'에서 '저평가'로 전환했다. 이 증권사는 다수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시대를 맞아 주력 차종 변경을 고민하는 시기에 테슬라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테슬라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보유'로 상향조정했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는 "테슬라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중국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와의 끈끈한 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자동차/AFP=뉴스1
테슬라 자동차/AFP=뉴스1

◇든든한 중국 정부지원:
테슬라는 2018년 중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상하이에 연 50만대 규모의 기가팩토리 건설을 추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을 직접 공략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건설은 일사천리로 추진됐다.

중국 정부는 외국 자동차기업으로는 최초로 테슬라가 현지에서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게 해줬다. 중국 정부의 지원 덕분에 공장 건설을 시작해 자동차를 생산하기까지 불과 1년밖에 안 걸렸다.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테슬라를 지원한 건 시장을 개방하고 글로벌 기업과 동등하게 경쟁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kirimi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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