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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따 강훈, 옷 갈아입는 여학생 훔쳐보다 학교 뒤집어져…별명은 로리콘"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2020-04-18 08:19 송고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대화방 운영 및 관리에 관여한 공범 '부따' 강훈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0.4.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대화방 운영 및 관리에 관여한 공범 '부따' 강훈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0.4.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 성착취물 영상을 제작·판매한 '박사방'의 공범 '부따'의 신상이 공개됐다.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의 주요 공범, 강훈 이다.
박사방 주요 운영자의 신상이 공개된 것은 조씨에 이어 두 번째다.
경찰은 "피의자는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의 주요 공범으로, 박사방 참여자를 모집하고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데 적극 가담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국민의 알 권리, 동종 범죄의 재범 방지 및 범죄 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므로 이름과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강씨의 신상 공개와 함께 그의 과거 행적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2001년생인 강훈은 모범생으로 중학교 때 전교 부회장, 고등학교 때는 학생회에서 활동했다. 실제로 강훈은 올해 서울 시내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가 음담패설을 하는 등 문제 행동을 보였다는 증언들도 나왔다. 강훈과 동창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그냥 돌아X 였고, 남자애들한테 음담패설을 정말 많이 했다"고 주장했다.
강훈과 동창이었다고 주장한 또 다른 누리꾼은 "별명이 로리콘(소아성애자, 롤리타 콤플렉스의 줄임말)이었다"고 밝혔다. 또 "여자애들 체육복 갈아입는 걸 훔쳐보려고 해서 학교가 뒤집힌 적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강훈은 프로그래머를 꿈꿨다. 교내 프로그램 경진대회에서 상을 받았고 중학교 때인 2016년 한 대기업 관련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강훈은 해당 멘토링 프로그램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가 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갈고 닦은 프로그래밍 실력을 디지털 성범죄에 활용했다.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대화방 운영 및 관리에 관여한 공범 '부따' 강훈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0.4.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대화방 운영 및 관리에 관여한 공범 '부따' 강훈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0.4.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텔레그램에서 '부따'라는 닉네임을 쓴 강훈은 조주빈이 가장 신뢰했던 인물로 보인다.
그는 '박사방' 참여자들을 모집·관리하고 범죄 수익금을 운영자 조주빈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훈은 유료 회원들이 입장료 명목으로 암호화폐를 입금하면 이를 현금화해서 조주빈에게 전달하는 식의 일종의 자금전달책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들에 따르면 조씨의 돈 1500여만원을 가지고 있었던 부따는 갑자기 잠적을 했고 조씨는 박사방에서 부따를 원망하는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조씨는 당시 부따에게 배신을 당했다며 지난 2월 텔레그램 박사방에 "부따가 나한테 수사만 다 마무리되면 돈세탁 다 해줄테니 일단 다 맡기라고 해서 나는 믿었다"며 "부따에게 다 놀아났다"는 글을 올리기도했다.

앞서 강훈 측은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경찰의 신상공개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냈다.

이에 법원은 강씨 행위로 인한 피해가 극심하고, 신상공개에 따른 공익이 강씨의 장래 등 사익보다 압도적으로 우월해 신상공개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해 이를 기각했다.

강훈은 지난 17일 오전 8시 마스크를 쓰지 않은채, 포토라인 앞에서 앳된 얼굴을 드러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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