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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나아이파크' '력삼력'…태영호 당선에 조롱·풍자 쏟아져

'강남스타일' 개사해 "그런 혁명적인 동무" 조롱
청와대 청원글도 등장…강남주민은 '불편한 감정'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이승환 기자 | 2020-04-17 11:48 송고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강남갑 후보가 16일 새벽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21대 국회의원선거 당선이 확실해지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0.4.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강남갑 후보가 16일 새벽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21대 국회의원선거 당선이 확실해지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0.4.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북한 외교관 출신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의 당선은 온라인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만 그의 지역구인 강남 지역을 조롱·풍자하는 글이 상당 수다. 태 당선인은 지난 15일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갑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1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그의 당선 이후 '내래미안' '인민이 편한세상' '푸르디요' '간나아이파크' 등 아파트가 앞으로 강남 지역에 들어설 것이라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 같은 브랜드 이름의 아파트가 강남에 지어질 가능성은 없다. 누리꾼들은 주요 아파트 브랜드를 '북한식'으로 이름을 바꿔 비꼰 것이다.

'론현' '신론현' 등 강남 지하철 역 이름도 '북한식'으로 바꿨다. 태 당선인을 선택한 지역구의 표심은 '력삼력'으로 표현했다. 북한 출신 태 당선인을 뽑은 강남 주민들도 '북한 주민'이라는 야유인 셈이다.

"이제부터 강남 가려면 통일부에 들러 방문 허가증 받고 가야 한다"는 댓글도 눈에 띈다. 강남 통행을 '북한 출입' 절차에 빗댄 것이다. 또 '강남 스탈린'이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색 티셔츠 그림이 한 트위터에 올라와 호응을 얻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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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가사를 개사해 "낮에는 석탄캐는 인간적인 동무, 배급한끼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동무, 밤이 오면 사상이 빨개지는 동무, 그런 혁명적인 동무"라는 글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랐다. 게시자는 "강남 주민들에게 다함께 이 노래를 열창하자고 하자"고도 했다.

총선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서울 강남구 재건축 지역에 탈북자 새터민 아파트 의무비율로 법제화 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냉전 시대 수구적 이데올로기 장벽을 넘어 태구민 후보를 선택한 강남구민들의 높은 정치의식과 시대정신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이어 "탈북민들이 강남의 높은 생활 수준을 체험한다면 그들의 대한민국 사랑도 더 커질 것"이라며 "조선족 분들도 귀화를 많이 하고 있다. 이분들의 정착지도 강남에 넣는 것을 고려해달라"고도 했다.

청원인은 거듭 "강남 주민들의 높은 정치·시민 의식에 경의를 표한다"고 거듭 강조했으나 '사실상 반어법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17일 오전 11시20분 현재 8만957명이 이 청원에 '동의'했다. 20만명 이상이 30일 안에 동의할 경우 청와대 관계자 등은 해당 청원 글에 답한다.

다만 강남 주민들은 이 같은 조롱 분위기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강남에 사는 박모씨(38)는 "북한 사람이라고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수구 세력과 뭐가 다르냐"며 "태 당선인은 엄연히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선출직 공무원'"이라고 했다.

탈북민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뽑힌 것은 태 당선인이 처음이다.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출신 그는 지난 4·15 총선에서 58.4%의 득표율로 강남갑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39.6%)를 크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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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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