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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통합당 지도부 나 죽여 살아남으려 해…만년 2등일 것"

"좌파는 김남국 싸고 도는데…나 죽어 평화온다면 감수"

(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2020-04-17 10:50 송고 | 2020-04-17 11:50 최종수정
차명진 미래통합당 부천 병 후보가 후보가 23일 오전 경기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3.23/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경기 부천병에서 낙선한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자신의 막말로 표를 깎아 먹었다는 말을 두고 지도부를 겨냥해 작심 비판했다. 다만 자신도 패배의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
차 후보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어떤 대외활동도 안하려 했지만, 가만히 있다가는 역사의 대죄인으로 낙인찍힐 것 같아 한마디 남겨야겠다"며 운을 뗐다.

차 후보는 여의도연구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막말로 수도권 격전지 20~30곳에서 당락이 바뀌었다면서 그 근거로 여의도 연구소 여론조사를 들먹거린다"며 "지난번 선거에서 6% 차이로 떨어졌는데 여의도연구소에선 계속 10% 이상의 차이로 이긴다는 보고 있어 그 말에 속아 당선 케이크까지 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두달전부터 이번 선거 결과와 딱 맞아떨어지는 공식적인 각종 여론조사가 있었는데 그거에 대해선 왜 한마디도 없냐?, 눈이 멀었냐?, 뇌가 썪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차 후보는 자신의 막말을 매도해 쫓아내려는 지도부의 행동을 비판했다.

차 후보는 "백번 양보해서, 막판에 수치가 빠졌다고 치자. 근데 그게 차명진 막말 때문에 실망한 소위 중도층이 빠져나간 때문이었나, 아니면 차명진을 막말이라고 매도해 쫓아내려 한 지도부에 실망해 투표를 포기한 보수층 때문이었나?"라며 "내가 지도부였다면 일단 세월호 텐트안의 진실부터 밝히자고 했을 거다. 좌파들의 막말프레임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게 아니라 진실게임으로 들어갔을 거다. 그렇게 했으면 누가 유리했을까?"라고 주장했다.

차 후보는 또 "미통당 지도부는 간이 작아 좌파가 쳐놓은 프레임 탈출을 시도할 엄두조차 못냈을 것"이라며 "좌파의 김남국 사례를 봐라. 진짜 막말 덩어리인데도 불구하고 지도부가 감싸고 돌았다. 그쪽 진영에서 그 친구 때문에 표 깎아먹었다는 소리가 나오던가? 좌파 언론들이 200석 얻을 걸 김남국 때문에 180석 됐다고 단 한마디라도 하던가? 한술 더 떠 그 친구는 그 지역 현역 박순자 의원을 이기지 않더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걱정이다. 미통당 지도부가 이미 죽은 차명진한테 책임을 뒤집어씌워 정치무대에서 계속 살아남으려 한다"며 "치졸해 보이지만 그래도 나 하나 죽어서 평화가 온다면 감수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문제는 우파의 앞날이다. 저렇게 좌파들이 쳐놓은 프레임에 빠져서 좀 더 왼쪽으로, 좀 더 고분고분해지면 앞으로 우파는 어떻게 될까?"라며 "지금 좌파한테 너무 치우쳐 있으니까 유권자 동정심 덕분에 약간의 세 회복은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년 2등 신세는 절대 못 면할 거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 얘기는 여기서 끝"이라며 "아무리 속상해도 저도 패배의 책임은 있다"고 했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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