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n번방 '갓갓' 검거 지지부진…박사방 '사마귀' 오리무중

경찰 특수본, 디지털성범죄 88명 추가검거·11명 구속
갓갓 검거 몇주째 "최선 다해"…사마귀는 행방 묘연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2020-04-16 12:00 송고 | 2020-04-16 12:08 최종수정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 © News1 유승관 기자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 © News1 유승관 기자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성착취 사진·영상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과 'n번방' 등 디지털 성범죄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9일까지 총 309명을 검거하고, 이중 박사 조주빈(25)을 비롯한 43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1주일 새 피의자 숫자와 구속인원이 각각 88명, 11명이 늘어난 성과다. 경찰은 지난 9일 간담회 당시 221명 검거, 32명 구속을 밝힌 바 있다.

309명 중 조씨처럼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여성을 공갈·협박해 성착취물을 촬영한 뒤 제작·유포한 인원은 모두 146명으로 운영자 9명, 유포자 14명, 소지자 123명으로 파악됐다. 텔레그램, 디스코드, 위커 등에서 성착취물을 다운받아서 보관해온 가담자가 1주일새 29명 더 늘어난 수치다.

또 제작영상을 확보해 또다른 방을 만들어서 판매하거나 재유포한 경우는 모두 15명으로 채팅방 등 운영자가 10명, 유포자가 1명, 소지자가 4명으로 확인됐다.

불법촬영(몰카) 영상이나 합의되지 않은 성관계 영상을 1 대 1 채팅을 통해 유통한 77명도 덜미가 잡혔다. 운영자 33명, 유포자 42명, 소지자 2명이다. 다만 이들은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던 성착취물 제작·유포 가담과는 다른 경우로 분류됐다.

이외 단순 유포나 여성 아이돌그룹 사진·영상을 활용한 딥페이크 합성물을 유포한 SNS상 디지털성범죄로는 71명이 입건됐다.

피의자 연령대는 20대가 130명(구속 22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대 94명(구속 8명), 30대 68명(구속 9명) 등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SNS 이용 디지털성범죄 사건 총 368건 중 38건은 검찰에 송치했으며, 330건을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사 조씨, '와치맨' 전모씨(38)와 함께 n번방 운영자로 악명이 높은 '갓갓' 검거는 더딘 걸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 중"이라면서 "검거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앞서 갓갓의 IP가 특정됐다는 보도와 설명에 대해 "확인하는 중이기 때문에, 시간을 주면 다음에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앞서 민갑룡 청장은 정례 기자간담회 중 갓갓 검거와 관련 "상당히 의미있게 접근한 상태"라고 한 언급한 바 있다.

텔레그램 본사와 접촉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해외 서버업체와 협조요청하고 있으며, 각 업체와 수사공조가 잘 되고 안 되고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수사공조가 알려질 경우 가담자의 도피가 우려되다는 이유 때문인데 경찰 관계자는 "(도피 정황이) 확인된 것은 없지만, 조심스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조씨가 앞서 언급한 손석희 JTBC 사장, 윤장현 전 광주시장 등의 관련 수사도 "앞서 밝힌대로 1번씩 불러서 조사했고, 추가 조사일정은 확인된 게 없다"고 밝혔다. 또 n번방, 박사방과 관련해 '연예인이나 교수, 유명인이 이용한 바 있느냐'는 질문에도 "아직 확인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닉네임 '부따', '이기야'와 함께 조씨가 주요 공범으로 언급한 '사마귀'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경찰청에서 열심히 찾고 있으나, 찾을만한 자료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필요하다면 조주빈 면담수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물어볼 필요성은 있겠지만 현재 인지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조씨 스마트폰은 계속 포렌식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포렌식 상황에 대해 "돌아가고 있다. (조씨 소유) 갤럭시(스마트폰)와 애플 아이폰 2대다"라고 짧게 말했다. 공범들의 스마트폰도 작업이 진행 중인 상태로, 경찰 관계자는 "각 지방청, 본청에서 포렌식을 통해 증거자료 수집은 진행하고 있다. 나온 자료를 수사관서로 보내 수사 자료로 활용 중"이라며 추가 가담자 검거 가능성을 강조했다.

다만 혐의 유무를 입증하는 데는 시일이 오래 걸리면서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프라인 상 수사는 현장 폐쇄회로(CC)TV를 보고 탐문도 할 수 있으나 온라인 상 수사는 IP접속과 분석, 국제공조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1만5000개 ID를 이런 식으로 1명씩 수사해 개별혐의를 보고 있기 때문에 유료회원에 대한 수사를 (먼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성착취물 사건과 관련해 자수자는 1주일 새 1명도 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선 자수자는 서울에서 3명, 전남에서 1명 등 모두 5명으로 확인됐다.

© News1 송원영 기자
© News1 송원영 기자



ac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