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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심판은 무서웠다…코로나 위기에 막말 야당 '철퇴'

코로나 극복 세계가 칭찬하는데 통합당만 끝까지 비판 '자충수'
혁신 공천은 누더기…차명진 막말 '치명적' 대응은 '우왕좌왕'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20-04-16 09:47 송고 | 2020-04-16 11:54 최종수정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총선 결과 관련 입장 발표를 마치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날 황 대표는 "총선 결과 책임, 모든 당직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2020.4.1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참패했다. 전체 지역구 253석 중 121석이 걸린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는 16석밖에 얻지 못했다. 영·호남 지역구도가 더 굳어진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전멸은 민심이 통합당에 완전히 등을 돌린 것이란 해석이다. 지역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몰린 통합당의 참패 요인은 무엇일까.

정치권에서는 통합당의 패인으로 크게 세 가지를 꼽고 있다. 모든 이슈를 집어삼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없었다. 위기 극복을 최우선 순위에 놓기보다 정권 비판이라는 프레임을 설정하고 스스로 그 안에 갇혔다는 평가다. 공천 잡음과 선거 막판 후보들의 잇단 '막말'은 국민들의 불만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먼저 통합당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지난 2월부터 정부의 대책에 무조건적인 비판으로 각을 세웠다.

몇백 명씩 늘어나던 확진자는 선거일이 가까워오면서 수십 명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또 수 시간을 기다려 사야했던 공적마스크는 공급 안정화로 오히려 충분한 여분이 생겼고, 정부는 이에 발맞춰 재난지원금 지급을 신속하게 추진했다.

정부가 현 상황에서 국민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해 신속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를 가장 모범적으로 대응한다는 외신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통합당은 무조건적인 비판 입장을 선거 내내 고수했다. 대표적인 것이 '중국발 입국금지'다. 통합당은 선거 전날인 지난 14일까지 정부가 중국발 입국 금지를 하지 않아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했다고 주장했다.

흐름을 읽을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2월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0%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조금씩 반등해 선거일 직전에는 50% 후반으로 급등한 것이 그것이다.

그런데도 통합당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형국'이라며 무조건적인 비판 입장을 거두지 않았다. 전개되는 상황 곳곳에서 정확한 맥을 짚는 것은 야당도 해야할 일이었지만 저버렸고 이는 결국 차가운 민심으로 돌아왔다.

근본적인 한계는 공천에 있었다. 선거는 사람을 뽑는 일이기 때문에 누가 지역에서 뛰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통합당은 혁신 공천을 내세우며 공천 전권을 공천관리위원회에 일임했다. 때마침 중진의원들의 불출마 선언도 이어져 공천 초반 당 안팎의 분위기는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홍준표·김태호를 겨냥한 험지출마 요구, 민심 이반 '유발자'를 컷오프한 공관위와 이를 거부한 최고위 간의 수차례 갈등은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퇴로 절정에 치달았다. 공관위와 최고위 내부에서 각각 서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당초 약속한 '혁신공천'에 실망한 여론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이런 상황에서 기름을 부은 것이 차명진·김대호 후보의 '막말' 논란이다. 차 후보는 한 후보자 TV토론회에 나가 세월호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간 성적 행위를 지칭하는 단어를 입에 올린 사실이 드러나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선대위 지도부는 즉각 제명하라고 당 중앙윤리위에 촉구했지만, 윤리위는 '탈당 권유'라는 낮은 수위의 징계를 결정하며 민심 이탈을 부추겼다. 결국 최고위가 직권으로 그의 제명을 의결했는데, 이번에는 법원이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제동을 걸어 그야말로 '난장판' 상황이 이어졌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차 후보는 낙선했고, 정치 생활 은퇴를 선언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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