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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원격교육법' 채택…흩어진 '온라인 교육' 제도화

12일 최고인민회의서 '원격교육법' 채택
경제난 '정면 돌파' 일환…노동자 실력 향상 목적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20-04-14 06:30 송고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이 보도한 김책공업종합대학의 사진. 매체는 김책공대 원격교육대학에서 원격교육방법을 부단히 개선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심화시켜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의 오늘' 갈무리)2016.05.14© 뉴스1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이 보도한 김책공업종합대학의 사진. 매체는 김책공대 원격교육대학에서 원격교육방법을 부단히 개선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심화시켜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의 오늘' 갈무리)2016.05.14© 뉴스1

북한이 '원격교육법'을 제정하는 등 온라인 교육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에서 '재자원화법', '제대군관 생활조건 보장법'과 함께 '원격교육법'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원격교육'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망을 이용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온라인 교육'을 뜻한다.

북한 매체의 보도를 보면 '원격교육'은 이미 북한 사회 전반에서 활발히 실시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강이 연기되자 북한 대학들이 '망 학습 체계'를 이용해 강의와 시험을 진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원격교육'은 특히 노동자, 기술자 등 현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시스템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교육 과목도 생산과 기술 발전 관련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과목 위주다.

신문은 지난 8일 "최근 년간 공장에서는 수십 명의 종업원들이 어느 한 대학의 원격교육학부에 입학하여 현대과학기술을 배우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10일에는 "공장에서는 종업원들을 원격교육체계에 망라시킨 기초 위에서 분기에 한 번씩 실력을 평가하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 같은 원격교육의 질을 더 높이고 발전시켜야 주장해왔는데 실제 노동자들에게 원격교육을 제공하는 대학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로 알려졌다.

원격교육 방식을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김책공업종합대학은 2010년 3월 원격교육대학을 개편해 운영 중이며 2015년에는 백여 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김일성종합대학은 2015년 4월 원격교육학부를 개설했다.

최고인민회의 보도에선 '원격교육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법을 제정했다는 것 역시 앞으로 이를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원격교육법'에는 이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원격교육의 과정과 학제, 교원 정책 등을 일원화, 제도화하는 등 방안과 취지가 담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원격교육에 관심을 두는 것은 인터넷 시대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현장 노동자들의 실력 향상에 가장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력으로 경제난을 돌파하겠다고 선언한 북한이 경제 성장을 위해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발전 설비·기술 개발로 효율성을 높이는 것과 자재의 국산화 등이 꼽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노동자들의 실력 향상이 필수다.

다만 원격교육의 기반 기술이나 인프라 확대는 선결 과제로 꼽힌다. 북한은 이와 관련 올해 교육 부문 예산을 지난해보다 5.1%, 과학기술 부문은 9.5% 늘렸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필답시험체계 '지덕체'와 영어학습프로그램 '무지개'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는 교유위원회 중앙교수강습소.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필답시험체계 '지덕체'와 영어학습프로그램 '무지개'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는 교유위원회 중앙교수강습소.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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