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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만봉저수지 떼죽음 원인 거론 '레드머드' 옮긴다

강인규 나주시장 요청에 해당 업체 조치키로
국과수 15일쯤 폐사원인 검사결과 내놓을 듯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2020-04-13 15:35 송고 | 2020-04-13 17:14 최종수정
12일 오전 전남 나주 봉황면 만봉저수지에서 건져올린 폐사 붕어들. 최대 30㎝가 넘는 크기의 붕어도 있다. 2020.4.12/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12일 오전 전남 나주 봉황면 만봉저수지에서 건져올린 폐사 붕어들. 최대 30㎝가 넘는 크기의 붕어도 있다. 2020.4.12/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전남 나주시 봉황면 만봉저수지 물고기 집단폐사가 1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폐사원인으로 주장하는 '레드머드'에 대한 이전작업이 시작된다.

폐기물처리업체인 J산업의 김모 대표는 13일 <뉴스1>과 통화에서 "만봉저수지 상류인 만봉리 우봉마을 농경지에 쌓여 있는 레드머드 2000톤을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레드머드는 보크사이트라는 광석에서 알루미늄 정련 중 발생하는 산화철을 주성분으로 하는 적갈색 폐기물을 말한다.

2013년 당시 J산업은 저수지 상류인 우봉마을 인근 농경지에 레드머드를 매립했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식수오염 우려 등 주민들의 반발이 일자 2013년 1월 매립했던 일부를 수거했다.

하지만 당시 수거되지 못한 채 토양에 스며들었던 레드머드가 수년이 지나면서 하천을 통해 저수지로 유입돼 물고기 폐사를 가져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주민들은 제기해 왔다.
레드머드는 ph(수소이온농도)가 12에 이르는 강한 알칼리성을 보이고 있지만 현행법상 매립 등과 관련해 제제대상이 아니어서 매립지 곳곳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대표는 "주민들이 꾸준히 폐사 원인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나주시에서도 협조를 요청해와 폐사 원인과의 연관성 여부를 떠나 레드머드를 옮기기로 했다"며 "주변의 흙까지 포함하면 2000톤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강인규 나주시장은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주민들이 물고기 폐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레드머드의 침출수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시비를 들여서라도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만봉저수지는 총 저수량 241만6000톤으로 하류 수혜 농경지 면적이 153㏊에 이르는 비교적 큰 저수지로 꼽힌다.

상류에 작은 농촌마을 서너곳이 자리하고 있을 뿐 특별한 오염원이 없어 1등급 수질을 유지해 왔지만 지난달부터 원인 모를 물고기 폐사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집중적으로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발견된 지난 7일부터 저수지 관리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가 수거한 폐사 물고기는 40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3일에도 농어촌공사는 보트 등을 동원해 만봉저수지에서 폐사한 물고기를 수거했다.

만봉저수지 물고기 떼죽음 원인을 밝혀줄 국과수의 검사결과는 15일쯤 나올 예정이다.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저수지 인근 마을 주민들은 수질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지자체에 생수 공급을 긴급 요청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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