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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20일부터 '온라인·등교수업' 병행 가능할까(종합)

교육부 "감염경로 파악·의료기관 대처 돼야 가능"
고3 첫 전국단위 모의고사 24일 실시여부도 관심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장지훈 기자 | 2020-04-10 16:22 송고 | 2020-04-10 16:26 최종수정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7일 오후 대전 서구 괴정고등학교를 방문해 원격수업을 점검하고 있다./뉴스1 © News1 김기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7일 오후 대전 서구 괴정고등학교를 방문해 원격수업을 점검하고 있다./뉴스1 © News1 김기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명 미만을 기록하면서 이달 말 초·중·고교 등교개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최소한 일주일 이상 신규 확진자가 50명 이하여야 등교개학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적 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총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27명 증가한 1만450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8일 53명, 9일 39명에서 3일 연속 감소했다.

특히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50명 미만을 기록했다. 지난 7일 47명, 7일 47명을 포함하면 5일 연속 신규 확진자가 50명 안팎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등교개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에서 등교개학을 검토하는 기준으로 제시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신규 확진자 수 50명 이하'이기 때문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앞서 지난 7일 대전 괴정고등학교의 온라인 개학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명 이하가 일주일 지속될 때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등교수업의 시점에 대해서는 "4월말부터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병행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5월말 중간고사를 치르고, 기말고사는 7월말쯤 치를 수 있을 것으로 교육부는 기대하고 있다.

교육부는 등교수업이 가능해지더라도 곧바로 모든 학생이 학교에 등교해서 수업을 듣는 방식보다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와 학부모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였다고 해도 모든 학생이 등교해 학교에서 밀집 생활을 하면 감염병이 확산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떨어졌을 때 등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되더라도 처음에는 학생들이 주로 원격수업을 듣고 일주일에 1~2일 정도 출석하는 방안을 교육부는 검토하고 있다. 등교수업을 할 때도 학년별, 학급별로 분산해 출석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박백범 교육부차관이 8일 오후 서울 종로에 위치한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서울맹학교를 방문,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현장에서 학생들과 전화통화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박백범 교육부차관이 8일 오후 서울 종로에 위치한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서울맹학교를 방문,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현장에서 학생들과 전화통화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와 관련 "일부 등교가 가능하다면 재택수업을 하다가 하루쯤 오전, 오후 또는 삼부제로 나눠서 교사 얼굴을 보고 상담하며 어려운 부분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한다고 해도 시점은 최소한 20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고3·중3을 시작으로 온라인 개학이 이미 시작됐다. 16일에는 중·고교 1~2학년과 초등 4~6학년, 20일 초등 1~3학년이 온라인 개학한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도 오는 19일까지다.

등교개학에 대한 희망이 커지면서 고3 학생들이 오는 24일로 예정된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를 등교해서 치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첫 전국 단위 모의고사다.

원래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지난달 17일 시행 예정이었으나 개학이 연기되면서 5주 넘게 미뤄졌다. 3월 학평은 출제범위가 2학년까지여서 고3 학생들이 자신의 전국적 위치를 파악하고 대입에서 수·정시 지원 등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게 되면 1~2학년은 등교하지 않고 고3만 등교해 시험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날 등교해서 시험을 치를지는 질병관리본부 등과 협의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달말 등교개학에 아직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4월말 등교개학'이 희망사항이긴 하지만 감염병 확산 추이를 좀 더 지켜보며 질병관리본부(질본) 등과도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차관은 이날 오후 신학기 개학준비 추진단 회의를 온라인으로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모두 희망하는 사항일텐데, 이달 말 등교가 가능할지는 단독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질본과 협의하고 전문가 의견을 받아들여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전문가들 의견은 신규 확진자가 50명 이하이면서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정도가 되고 의료기관이 대처가 되면 사회적 활동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라며 "아직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감염이 수도권에서 많이 생기고 있고, 잠재적으로 감염이 폭발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는 아직도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24일 학평 실시와 관련해서는 "그때 고3이 등교 가능한지 여부는 질본, 중대본과 협의해 감염병 확산 추이를 봐야 알 수 있다"라며 "지금 이야기하기에는 이른 단계다.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서울시교육청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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