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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경제 해결사에 한표 주었죠" 사전투표 한목소리

총선 열쇳말 '경제'코로나19' "정치 잘해야 할 때"
n번방 사건도 영향…"아이들 입장서 입법화해야"

(서울=뉴스1) 사건팀 | 2020-04-10 16:17 송고
4.15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6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길게 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1대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이날 12시 현재 투표율은 4.9%로 지난 20대 총선 사전투표율(2.2%)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20.4.1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4.15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6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길게 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1대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이날 12시 현재 투표율은 4.9%로 지난 20대 총선 사전투표율(2.2%)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20.4.1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경제도 어려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졌다. 이를 잘 수습하고 해결해 줄 후보에게 투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더 좋은 나라'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돌려세우지 못했다. 오는 4·15 총선 사전투표 첫째날인 10일 연령대와 상관없이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경제'와 '코로나19' 해결사를 요구했다.

이날 <뉴스1>이 종로구·마포구·강남구·서초구 일대 사전투표 현장을 취재한 결과 시민들은 "국가 경제에 기여할 만한 후보자를 뽑겠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와 나란히 '코로나19'를 언급하며 재난 극복 리더십이 촉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교남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은 A씨(59)는 "경제가 안 좋은 데다 코로나19까지 덥쳐 나라가 어수선하다"며 "이런 상황들을 고려해 오늘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소공동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B씨(44)도 "경제도 어렵고 코로나19 재난까지 발생했다"며 "싸우지 말고 다 같이 한마음으로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교남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C씨(여·27)는 "경제도 안 좋고, 사회적인 문제도 불거졌고, 여성 문제까지 생겼다"며 "새로 선출되는 정치인들이 정말 잘해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종로구에 사는 이모씨(여·33)도 "요즘 경제가 안 좋아 정치인들이 정말 잘 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내려 잡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한국 경제는 플러스(+) 성장을 할 수 있지만 1%대 성장률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4.15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1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인 대구 동구 중앙교육연수원 창의관 1층 입구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경증환자들이 파란색 비닐 가운을 입고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2020.4.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4.15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1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인 대구 동구 중앙교육연수원 창의관 1층 입구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경증환자들이 파란색 비닐 가운을 입고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2020.4.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민경제'의 근간으로 불리는 소상공인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잠잠해져야 한국도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로나19 진정 여부에 한국 경제가 좌우되는 상황이라 시민들은 어느 때보다 경제 관련 전문성과 재난 극복 리더십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을 비롯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 범죄의 실태가 잇달아 드러나면서 정치인의 입법 활동이 중요해졌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소공동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D씨(36)는 "'n번방' 사건은 아이들이 피해자인 사건인 만큼 그들의 입장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정치인들이 이를 반영해 입법화 활동을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은 나라 전체, 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사람들"이라며 "그걸 잊는 정치인이 많다"고 질타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소공동 사전투표소는 직장인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건물 밖에는 30·40대 직장인 등 약 40명이 줄을 서고 있었다. 같은 회사로 동료로 보이는 시민들끼리 "팀장님 투표하셨어요?" "너무 많아 못하겠네"라며 대화를 주고받았다.

반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주권 의식을 발휘한 시민도 있었다. 지팡이를 짚으며 청운 효자동 사전투표소에 모습을 드러낸 E씨(여·81)는 "다른 건 몰라도 투표는 꼭 해야 한다"며 "병원에서 외출증 받아 나왔다"고 했다.

지병으로 당료를 앓는다는 그는 "내 나이가 벌써 80을 넘었다"며 "뭘 얼마나 바라겠는가. 정치를 깨끗하게 해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선거 전문가들은 일각의 예상과 달리 코로나19가 이번 사전 선거 투표율 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로 밀착 접촉에 따른 감염 우려로 본 투표 대신 사전투표를 선택한 시민이 상당 수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전국 4399만4247명 유권자 가운데 373만5351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전국 평균 투표율은 무려 8.49%다. '2018년 지방선거’‘2017년 대선’‘2016년’ 총선을 비롯한 전국 단위 선거 투표율 가운데 역대 최고치다.

<이승환 박동해 서혜림 최현만 한유주 박종홍 기자>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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