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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인데 답답, 인천·수원 콜?"…서울 막히자 '클럽 원정'

클럽 커뮤니티 꾸준한 문의…'이 시국에' 비판 댓글도
"앞으로 2~3주 유흥업소 관련 감염 속출 가능성" 우려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2020-04-10 14:23 송고 | 2020-04-10 14:39 최종수정
지난 3월20일 밤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학교 앞 번화가 즉석만남, 이른바 '헌팅포차' 등 술집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 News1 황덕현 기자
지난 3월20일 밤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학교 앞 번화가 즉석만남, 이른바 '헌팅포차' 등 술집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 News1 황덕현 기자

"2달 정도 쉬었더니 빡세네요. 클럽 마렵네."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강남과 이태원, 서래마을 등에 있는 유흥업소들이 사실상 영업중단을 한 가운데 주말간 인천 등에 있는 유흥업소, 클럽을 찾으려는 '원정' 움직임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유흥업소나 클럽 이용자들이 주로 찾는 커뮤니티나 여러 명이 테이블 1개를 함께 결제해 부담을 줄이는 이른바 '조각' 구인 게시판·애플리케이션 등에는 10~11일 업소 방문을 문의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강남과 홍대 입구의 유명 클럽들은 연합회 차원에서 문을 닫은 상태다. 이 때문에 남녀가 즉석 합석할 수 있는 포차 등에 대한 질문이 대다수였다. 한 이용자는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맞아 지인과 방문하려고 하는데, 제한 시간이 있다고 들었다"며 "언제 가는 게 가장 재미 볼 수 있느냐"고 질문했고, 또다른 이는 "앞서 2주간 휴업했던 클럽이 10일 문을 여는데 사람이 너무 많지 않을까 걱정이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유흥주점·단란주점·클럽·콜라텍 등에 대해 영업중단을 조치해 인근 지역 방문을 꾀하는 내용도 다수 발견됐다. 한 이용자는 "강남 포차를 많이 다녔는데, 이번 주말에는 인천·부평으로 '원정' 갈까 한다"며 "몇시쯤 괜찮느냐"고 묻기도 했다. 경기 수원, 안산 등의 유흥업소 실태를 묻는 질문도 있었다.

코로나19 시국에 자제하자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됐다. 주로 '유흥이 그립다'는 글에 '참자'는 댓글로 나타났다. 한 이용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만이라도 유흥을 줄이자. 이 정도도 못 참아서 어떻게 하겠느냐"며 자제를 당부했다. 확진자 숫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 술집 등에서 집단감염이 터질까봐 우려된다는 입장도 담겼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19일까지 연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클럽과 포차, 유흥업소 등에서 시민과 업주가 함께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유흥업소 특성상 이용자는 '다닥다닥' 붙어 이른바 '밀착접촉'할 수밖에 없어 감염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앞으로 2~3주 안에 유흥업소 관련 감염자가 추가로 속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사회 전반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긴장감이 풀린 틈을 타 또다시 우려할 만한 감염사태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들이 업소 방문 사실을 숨기거나 검사 자체를 받지 않을 수 있다. 보건당국이 유흥업소 관련 감염자를 파악하는 데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유흥업소 자제 당위성을 언급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도 앞서 "최근 50명 이내로 발생했던 확진자 추이가 주말을 지나 다시 늘어나는 일이 없도록 모두 함께 힘을 보태야 할 때"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유흥업소 종업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업소와 이용객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의 유흥업소에 코로나19 관련 임시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4.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유흥업소 종업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업소와 이용객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의 유흥업소에 코로나19 관련 임시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4.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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