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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동작구→수원시로 확산…'서래마을 칵테일바' 새 뇌관

종업원은 동작구 PC방…손님은 노량진 학원가, 수원 전파
접촉자 297명 검사…최초 감염 추정 승무원 처벌 기준 없어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김도용 기자 | 2020-04-10 14:03 송고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 소재 주점 리퀴드소울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2020.4.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 소재 주점 리퀴드소울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2020.4.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서초구 칵테일바에서 촉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동작구, 수원시 등으로 이어지면서 수도권 집단감염의 새 뇌관으로 떠올랐다. 현재까지 관련 접촉자 조사 대상만 300여명에 이른다.

10일 서울시와 서초구 등에 따르면, 이제까지 확인된 서래마을 칵테일바 '리퀴드소울' 관련 확진자는 총 5명이다.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리퀴드소울을 운영하는 40대 남성 A씨(서초구 34번 확진자)로 지난 7일 양성이 확인됐다. A씨는 미국에서 입국한 배우자 B씨(서초구 35번 확진자)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사 승무원인 B씨는 지난달 21일 미국에서 입국했는데 최초 증상은 24일 발현됐다. 이후 A씨도 30일 최초 증상이 나타났고 일주일여 지난 6일에야 서초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A씨보다 하루 뒤인 7일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의 밀접 접촉자인 리퀴드소울 종업원 C씨(동작구 29번 확진자)도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C씨는 지난 1~7일 동작구에 있는 PC방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이와 관련된 접촉자는 197명에 이르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칵테일바를 찾은 손님도 감염됐다. 서초구 거주 20대 남성 D씨(서초구 32번 확진자)는 지난 7일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최초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B씨의 3차 감염자로 추정된다. D씨는 지난 3~4일 이틀 연속으로 각각 두시간 정도 칵테일바에 머물렀다.

특히 D씨는 동작구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으로 진단검사를 받은 6일에도 학원에서 강의를 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를 받은 뒤 자택에 머물지 않고 학원수업을 간 것이다.

D씨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학원 수강생 65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고 이 가운데 50명이 음성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15명은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D씨와 접촉한 사람은 또 있다. 경기도 수원시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E씨(수원시 48번 확진자)로 문제의 칵테일바가 아닌 한 카페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원시는 E씨의 동선을 조사 중이다.

서울시는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칵테일바 사장 부인을 시작으로 사장, 종업원, 공무원 수험생, 수험생 친구 순으로 감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초구에서 시작된 칵테일바 감염 연결고리가 동작구·수원시 등 수도권까지 확대된 것이다. 현재까지 5명의 접촉 대상자는 300여명에 이른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관련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접촉자는 297명으로 파악된다"며 "이중 168명이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27명은 검사가 예정 중"이라고 말했다. 

최초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승무원 B씨는 지난달 21일 미국에서 입국 후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 서초구 일대를 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입국 후 남편 A씨와 함께 양재동 소재 마트를 찾은 데 이어 최초 증상이 나타난 24일 이후에도 양재꽃시장, 리퀴드소울, 식당 등을 서초구 일대를 돌아다녔다.

현재 기준으로는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처벌 대상이다. 하지만 미국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의무 지침은 B씨가 입국한 뒤인 지난달 27일부터 적용돼 B씨를 상대로 위법 행위를 따질 수 없는 상황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자가격리를 위반한 입국자에 대한 처벌 기준이 마련되기 전에 발생한 일로 고발이나 행정조치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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